지난 12일(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가 마지막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2017년 대회 우승국인 호주와 3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레바논이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결승에서 만난다.
호주와 레바논은 이번 아시아컵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최강자들의 맞대결로 결승이 열리게 됐다.
호주 에이스 메이커는 이번 아시아컵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NBA 리거였던 그의 아시아 침공은 꽤 강력하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호주는 A조에서 요르단,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라비아를 모두 꺾으며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경기당 77.3점을 넣으면서 55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8강과 4강에선 각각 일본과 뉴질랜드의 도전을 꺾고 당당히 결승에 섰다.
NBA 리거, 자국 내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빠진 호주이지만 그들의 농구 수준은 아직 순수 아시아가 따라가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에이스 쏜 메이커가 평균 17.8점 9.0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평균 24세의 어린 호주를 이끌고 있다. 샘슨 플로링, 키누 핀더 등 NBL(호주프로농구)에서 활약한 주축 선수들의 도움도 컸다.
호주는 처음 참가한 2017 FIBA 아시아컵 결승에서 이란을 79-56으로 꺾으며 정상에 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시아 내에선 적수가 없었던 하메드 하다디조차 호주의 챔피언 등극을 막지 못했다. 만약 호주가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필리핀, 중국, 이란에 이어 아시아컵 백투백 우승을 차지한 4번째 국가가 된다.
레바논은 이 대회에서 호주를 위협할 유일한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가드 와엘 아라지를 중심으로 하이크 기오치안, 세르지오 엘 다르위치, 귀화선수 조나단 알레지 등 내외곽 전력 밸런스가 상당하다.
호주와 함께 대회 전승을 기록 중인 팀이기도 하다. 조별 리그에서 난적 뉴질랜드를 꺾었고 8강과 4강에선 중국, 요르단을 접전 끝에 잡아내며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레바논은 2001년을 시작으로 2005, 2007년까지 3차례 아시아컵 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린 파디 엘-카티브가 있었던 시절로 중국과 이란에 가로막히며 3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아라지가 있다. 평균 25.5점 2.3리바운드 3.8어시스트 2.0스틸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특히 요르단과의 4강 경기에선 다 터커와의 정면 승부에서 위닝 플로터로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대회 득점왕 역시 그의 차지일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상 호주가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레바논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꽤 재밌는 맞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인트는 아라지다. 호주는 아라지를 끈질기게 막으려 할 것이며 레바논은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다.
호주와 레바논의 아시아컵 결승 경기는 오후 10시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과연 호주가 최강이라는 틀이 이번에는 깨질 수 있을까. 아니면 ‘어우호(어차피 우승은 호주)’로 마무리될까. 아시아 최고를 가리는 무대가 열리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