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직전 경기 최다 8실점 최악 투구의 여파는 전혀 없었다. 안우진(키움)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전반기 ‘괴물’ 투수의 모습을 재현했다.
안우진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1승(5패)째를 수확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역투에 힘입어 3-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키움은 58승 2무 37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SSG전 5연패 열세에서도 벗어났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투수 안우진이 직전 경기 최다 8실점 부진을 씻어내고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SSG가 무적의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상황. 이날 키움의 승리는 안우진의 부활이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안우진은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8일 수원 kt전에서 5.2이닝 8피안타 4볼넷 4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시즌 최다 실점 경기. 2019년 5월 16일 9실점 이후 약 3년여만에 최악의 투구를 했기에 3일 경기도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1경기 만에 전반기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안우진은 7이닝 동안 단 4명의 주자 출루만을 허용하면서, 7개의 삼진을 잡고 무실점으로 SSG타선을 틀어 막았다. 주자를 누상에 거의 내보내지 않고, 출루를 허용하더라도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전반기 막바지 가장 좋았던 안우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총 투구수 96구 가운데 64구가 스트라이크였고 볼이 32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내용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였다. 이날 안우진은 직구를 단 38구만 던지고 나머지를 모두 변화구로 채웠다. 슬라이더를 29구 활용하면서, 커브 17구, 체인지업 12구 등을 던졌다.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1회 안우진은 추신수를 154km 꽉 찬 직구로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지훈과 최정을 연속 땅볼로 아웃시키고 단 8구만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좋은 흐름을 2회에도 이어갔다. 2회 안우진은 한유섬을 2루수 땅볼, 박성한을 3루수 파울플라이, 김강민을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키고 2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도 이닝 선두타자 전의산을 삼진으로 아웃시킨 안우진은 후속 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추신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3회를 마쳤다.
키움 타선이 1회 1점에 이어 3회에도 1점을 더 추가해 2점의 리드를 안겨주자 안우진도 더 힘을 냈다. 4회 안우진은 최지훈을 2루수 뜬공, 최정을 루킹 삼진,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다시 한 번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재현했다.
이어진 5회 초. 안우진은 1사 후 김강민에게 안타, 전의산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처음으로 한 이닝에 2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재원을 뜬공,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도 마찬가지였다. 안우진은 추신수를 유격수 뜬공 처리한 이후 최지훈에게 우측 방면의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정을 2루수 뜬공, 한유섬을 스트라이크 낫 아웃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기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성한을 2루수 뜬공 처리한 이후 김강민에게 깊은 코스의 타구를 허용했지만 3루수 송성문이 잡아낸 이후 1루로 연결했다. 타구가 바운드 되면서 다소 벗어났지만 1루수 김태진이 다리를 찢으며 포구에 성공, 비디오 판독 끝에 최종 아웃됐다. 위기서 벗어난 안우진은 후속 타자 전의산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총 96구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8회 말 김휘집의 쐐기 솔로홈런으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고, 8회와 9회 등판한 이승호와 김재웅이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김광현을 앞세운 SSG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재웅은 9회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