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애플러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환상 투구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5/5)을 가져왔다.
애플러는 이날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하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등 6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얻어낸 결과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그의 환상적인 투구에 원정석에 앉아 있었던 키움 팬들은 그를 향해 환호했다.
키움 선발 애플러는 19일 수원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무자책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애플러가 좋은 투구를 해주기를 바란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베스트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리고 애플러는 단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홍 감독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애플러의 kt전 투구는 위기관리의 끝이었다고 볼 수 있다. 1회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은 후 유격수 신준우의 실책으로 앤서니 알포드까지 출루를 허용했지만 장성우를 잡아내며 위기를 이겨냈다.
2회에는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전부. 3회 신준우의 연속 실책,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지만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혁을 병살로 처리하며 또 한 번 찾아온 위기를 극복했다.
애플러는 4회에도 박경수에게 내준 볼넷 이후 더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는 알포드,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다시 장성우를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키움 벤치는 6회부터 김동혁을 투입하며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애플러를 쉬게 했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으로 인해 키움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애플러. 외국인 투수임에도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나서는 등 자존심도 상했던 그다. 그러나 애플러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던 이번 등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애물단지가 아닌 복덩이임을 증명했다.
한편 키움은 애플러의 멋진 투구, 그리고 타선의 폭발로 9-2 승리했다. 20일 수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