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 노아 신더가드(30)는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15년 이후 7년만에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갖는다.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월드시리즈 3차전, 기세등등한 신인이었던 그는 1회 첫 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 상대로 초구에 머리로 향하는 98망리 강속구를 뿌렸다.
포수 미트를 한참 벗어난 공을 던진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맞힐 의도는 아니었다. 그건 확실하다. 그저 상대 타자가 너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막고자 했다. 만약 내가 몸 쪽에 던지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60피트 6인치(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 떨어진 거리에서 만나면 된다.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그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3일(한국시간) 등판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7년전 뭐라 말했는지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당연히 타자를 맞힐 생각은 아니었지만, 상대 타자가 초구에 무조건 스윙하는 것을 보고 대처하지 못할 공을 던지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토르와 닮은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신더가드. 찰랑이는 금발은 여전하지만, 지금의 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평균 97~98마일을 넘나들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94마일대로 내려왔다. 2020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구속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팬그래스프닷컴’에 따르면, 부상 이전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5~60%대를 넘나들던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47.5%로 떨어진 반면 슬라이더(22.3%) 체인지업(19.3%)은 구사 비율이 늘어났다. 단순하게 말해 강속구 투수에서 기교파 투수로 변한 것.
일단 첫 단추는 제대로 뀄다. 수술 복귀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올해, LA에인절스와 필라델피아에서 25경기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94 기록했다. 아주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최악도 아니었다.
그는 “회오리가 몰아친 것처럼 정신없는 한 해였다. 시즌 도중 임대 선수처럼 트레이드되면 누구나 편하지 않은 상황에 놓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게 투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난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더 이상 예전같이 강속구를 뿌리지 못하는 그는 “투구를 계획대로 던지는 것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달라진 몸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 말했다. “마운드 위에서 내적인 문제보다는 결과를 유도하는 것과 같은 바깥의 문제에 더 집중했고,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경기 도중 타자를 잡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내 몸 상태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나의 아킬레스건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이어 “시즌 내내 등판을 할 때마다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술 이후 100마일 강속구도 던질 수 없고 변화구 구위도 예전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투구 방식에 대해 적응하고 변할 필요가 있었다. 이같은 과정이 내게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며 달리진 모습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선발로 뛰었던 그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역할을 가리지않고 활약중이다. 그는 “팀이 나를 어떤 역할로 기용하든 나는 나가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등판은 비슷한 시기 역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저스틴 벌랜더와 맞대결로 진행된다. 그는 재활과정에서 벌랜더와 같은 물리치료사(에릭 쇤버그)에게 치료를 받았다며 그와 인연을 소개했다. “벌랜더와 맞대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는 내가 늘 우러러보던 선수”라며 그와 맞대결하는 것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