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내년에도 같이 하자’라는 말을 했다.”
2022시즌은 SSG의 해로 끝났다. KBO 출범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가 자랑하는 불혹 듀오 김강민과 추신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강민은 5차전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대타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MVP도 그의 몫이었다.
추신수는 1차전부터 6차전까지 모두 팀의 1번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타율 0.320(25타수 8안타) 4사사구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 경기 안타 행진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우승 반지를 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두 친구는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포옹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김강민은 “많이 벅차올랐다. 랜더스 첫 우승을 함께하자는 목표가 컸다. 또 신수가 아직 우승이 없어서 같이 우승하는 것, 우리 감독님이 재계약하는 거였다. 이 모든 게 우승하면 다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우승을 하니 더 크게 다가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끝나고 추신수와는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신수가 자꾸 자기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죽으면 안 된다고 했다. ‘내년에도 같이 하자’라는 말을 나눴다.” 김강민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김강민은 “같은 팀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화 거리가 되고, 말을 나눌 수 있는 벗이 된다. 동갑이지만 내 동기는 10개 구단 다 돌아도 몇 명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고 왔다 보니 많이 물어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1982년 출생 선수들이 하나둘 유니폼을 벗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마저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 그라운드 위에 남은 1982년 선수는 딱 세 명이다. 추신수와 김강민, 그리고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다.
김강민은 “일단은 내년에도 유니폼을 입고 할 거 같다. 내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는 하려고 한다. 큰 목표가 없었다. 후배들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만 생각해도 좋았다. 우승이란 목표가 생기고, 그걸 이루고. 우승을 하면 또 하고 싶고. 내가 보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 많이 하고 몸 관리 잘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뛰어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