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페타지니? LG 외인 타자 해법...공격만 본다

“포지션은 상관 없다. 방망이만 잘 치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LG 트윈스가 ‘제2의 페타지니’를 찾을 수 있을까.

LG는 오랜 기간 ‘외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려왔다. 특히 최근 2년 연속으로 PS에서 외국인 타자를 써보지도 못했다. 2020년 좋은 활약을 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타율 0.243으로 부진했고 부상 등 재활에 대해 구단과 마찰을 빚고 시즌 중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대체 외인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지만 그도 타율 0.170으로 부진해 PS 엔트리서 탈락했다.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기 위해 외국인 타자 영입 기조를 분명히 정했다. 이제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력만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기 위해 외국인 타자 영입 기조를 분명히 정했다. 이제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력만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한 이후 퓨처스에서도 반등하지 못하자 7월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도 타율 0.206에 그쳤고 결국 PS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결국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른 유일한 팀이 됐다.

사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이름값을 보고 데려온 선수의 몸 상태가 경기에 뛸 수 없는 정도였다거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더라도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대최 외인으로 합류해 짧은 기간 임팩트를 보여준 이후 다음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실망감을 안기는 등 실망감이 컸다.

2015년 도중 합류해 11홈런 4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이후 2016년 26홈런 102타점으로 활약한 루이스 히메네스와 2020년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을 기록한 라모스(이듬해 시즌 중 교체)가 정도가 페타지니 이후의 성공 사례로 꼽을만한 타자들이다.

몇 안 되는 외인 타자들의 성공 케이스도 사실 타팀 효자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다소 빈약한 단발성 커리어에 그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포지션 등에 구애 받지 않은 딱 한 가지 조건만을 원했다. 바로 ‘공격력’이다.

염경엽 감독은 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프시즌 전력 보강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견해를 전했다. 특히 외인 선수 영입이나 FA 영입 등은 ‘프런트의 역할’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에는 ‘좋은 영입’이 될 수 있게 많은 다른 감독들의 사례처럼 영입 과정에 프런트와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과거 전문적으로 했던 게 있기 때문에 같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야수의) 포지션은 상관 없다. 방망이만 잘 치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확실한 방향성을 하나 제시했다.

2008년과 2009년 LG 트윈스에서 뛴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LG 역대 최고 외인 타자 가운데 1명으로 꼽힌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08년과 2009년 LG 트윈스에서 뛴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LG 역대 최고 외인 타자 가운데 1명으로 꼽힌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과거 LG 외국인 실패가 반복된 것도 결국엔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2루수나 코너 내야수 등을 채우기 위해 내야 특정 포지션이나 멀티 수비 능력도 함께 겸비한 야수를 오랫동안 찾은 영향도 적지 않다. 이에 이제 많은 변수는 내려놓고 공격력만을 보겠다는 뜻이다.

또한 이는 염 감독의 시즌 구상과 추구하는 야구의 색깔과도 관련이 있다. 염 감독은 “공격의 야구로 조금 더 재밌게 해야만 팬들이 흥분하고 감동할 수 있는 훨씬 즐거운 야구가 아닐까”라며 “과거 내가 키움 감독 시절 했던 야구, 10점 차를 역전하는 그런 공격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공격력 없이는 재밌는 야구를 할 수 없지 않나”라며 향후 LG도 대량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야구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염 감독에게 익숙한 일이기도 하다. 6년간 감독으로 수많은 외국인 선수를 경험했다. 거기다 LG와 처음 인연을 맺은 당시였던 2008년 스카우트팀 차장으로 외인 영입을 주도했다. 염 감독은 당시 바로 그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데려온 당사자다.

페타지니는 2008년 68경기서 타율 0.347 7홈런 3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2009년 타율 0.332(6위) 26홈런(6위) 100타점(3위), 97볼넷(1위)을 기록하며 투고타저 시대에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오지환을 신인지명으로, 채은성을 육성선수로 각각 데려온 바 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까지는 LG 운영팀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지도자로도 좋은 야수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리그 최고의 타자로 끌어올린 사례도 많다. LG가 이런 염 감독의 풍부한 경험에 더해 프런트의 달라진 접근, 반드시 필요할 각성을 통해 외인 잔혹사를 끊고 ‘제2의 페타지니’를 찾을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유병재, 정규직 불가 인턴을 프로젝트 매니저?
DJ DOC 이하늘 “에픽하이 미쓰라한테 진다”
트와이스 모모, 과감하게 드러낸 아찔한 노출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평가전 승리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