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 코리아가 아니라 질롱 이글스 같았다.
질롱 코리아는 1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2022-23 호주 프로야구 경기에서 3-0으로 완승, 첫 경기부터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질롱 코리아는 2018년 창단 후 첫 2시즌 동안 모두 꼴찌였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고 오랜만에 돌아온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승리를 이끈 주인공들은 많다. 그중 쐐기 투런 홈런을 때려낸 송찬의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들이다. 한화는 질롱 코리아에 무려 8명의 선수를 보냈고 그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가장 돋보인 건 선발 투수 김재영이다. 2022시즌 30경기 출전,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던 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재영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거로 무장한 멜버른 타선을 잠재우며 질롱 코리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3회였다. 1사 무사 만루 위기에서 연속 타자 삼진을 기록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잘 풀어낸 그는 6회까지 무결점 피칭했다.
주장 장진혁도 눈에 띄었다. 이날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첫 2번의 타석에서 멋진 선구안을 자랑하며 2개의 볼넷, 그리고 빠른 발을 활용해 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5회 주루 플레이는 선취점이자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는데 멜버른의 어설픈 수비를 공략, 볼넷으로 출루한 후 3루까지 가는 영리함을 보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박상언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에 성공,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포수 마스크를 쓴 박상언은 요란하지 않게 제 몫을 다 해냈다. 특히 김태현과 하준수의 제구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차례 블로킹에 성공,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 또 앞서 언급한 대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발휘했다.
이외에도 우익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한 유상빈은 안타를 기록했다.
리빌딩이 현재진행형인 현 한화 입장에서 어린 선수들, 그리고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의 호주 리그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주축으로 활약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제 첫 경기가 끝났을 뿐이지만 한화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할 수밖에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