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에게는 좋은 기회다.”
지난 12일, 우리카드는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박준혁(25)을 데려오는 대신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이적료 1억 5000만 원을 현대캐피탈에 주는 조건이었다.
우리카드는 중앙 보강이 시급했다. 국가대표 장신 미들블로커 김재휘가 대동맥류 확장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아직 수술은 받지 않았으며, 시즌 내 복귀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최석기, 이상현, 장준호가 있지만 이들만으로 한 시즌을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박준혁은 우리카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은 박준혁은 205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미들블로커다. 프로 통산 72경기에 출전해 106점을 기록했다. 구력이 짧긴 하지만 205라는 숫자에서 볼 수 있듯이 큰 신장이 장점으로 뽑힌다. ‘배구여제’ 박지수(KB스타즈)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나 미들블로커 자원이 풍부했던 현대캐피탈에서 기회를 계속해서 얻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현재 최민호-박상하가 버티고 있고, 정태준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송원근이라는 알짜배기 자원도 있고, 최근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마저 미들블로커 겸업을 하고 있다. 없던 기회가 더 없어졌다. 올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최태웅 감독은 제자의 미래를 위해 가슴 아픈 선택을 하게 됐다.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만났던 최태웅 감독은 “준혁이는 우리 팀에 와서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몇 년간 성장을 했지만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본인에게는 트레이드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준혁이가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자의 앞날을 응원했다.
우리카드의 새 일원이 된 박준혁은 등번호 23번을 달고 장충체육관을 누빌 예정이다. 우리카드의 다음 경기는 오는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전이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