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최근 몇 년 동안 2루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내부적으로 육성에도 나서보고 트레이드로 메꿔 보려 하기도 했다.
그마저도 실패하자 외국인 타자까지 2루수로 뽑으며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실패를 맛 봤다.
염경엽 신임 감독을 맞이한 LG. 여전히 2루는 고민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다른 뾰족한 수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있는 자원으로 메꿔 가겠다고 선언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서건창의 부활을 확신한다는 뜻이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서건창과 합심해 국내 유일의 200안타를 합작했던 감독이다.
서건창의 장.단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수 없이 바뀌고 수정돼 온 서건창 스윙의 근본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염 감독이 2루 보강에 큰 뜻을 품지 않고 있는 이유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장타율을 높이기 위해 200안타 타격 자세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두 자릿수 홈런은 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그때부터 서건창은 길을 잃기 시작한다. 2015시즌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장타력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200안타를 쳤던 좋은 타격 폼마저 잃어버리게 됐다. 이후 이런저런 시도를 해왔는데 이젠 좋았을 때의 폼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하다. 수없이 많은 폼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200안타 당시의 밸런스는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인을 찾았으니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
염 감독은 취임 이후 서건창과 짧은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타격폼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
염 감독은 200안타 시절 타격폼에 대해 설명했고 서건창도 그 뜻을 이해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이다. 서건창의 타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서건창은 LG로 트레이드 된 첫 해인 지난해, 타율 0.253을 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엔 더 부진했다. 타율이 0.224로 곤두박질 쳤다. 수 없이 타격 자세를 수정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그때마다 부진의 늪만 깊어졌다.
염 감독은 그런 서건창을 멀리서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의 폼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속상해 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 팀이 됐다. 마음껏 자기 생각을 서건창에게 주입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서건창에게도 가장 영광스러웠던 시절의 폼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꺼내 볼 수 있는 찬스가 생겼다.
둘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면 LG는 단박에 2루수에 대한 고민을 지울 수 있게 된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FA 신청을 다시 미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전성기 시절 자신의 것을 찾는데 마음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건창은 염 감독의 기대대로 200안타 시절의 좋았던 폼을 되살릴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LG는 지난 수년간 골치를 앓아야 했던 고민 한 가지를 깔끔하게 지워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