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로 들어가면 더 떨리고 부담되고 하지만…”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23)는 2020-21시즌 신인왕 출신이다. 28경기(102세트)에 출전해 185점, 공격 성공률 44.94%, 리시브 효율 35.60%를 기록하며 팀 동료 박경민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도 34경기에 나와 162점, 공격 성공률 46.64%, 리시브 효율 37.81%를 기록하며 동기 리베로 박경민과 함께 현대캐피탈 리빌딩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안정적인 리시브가 강점인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출전 기회는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많이 줄었다. 국가대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한자리를 꿰차고 있고, 또 외국인 선수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이 전광인의 짝으로 나서고 있다.
두 선수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니 김선호에게 가는 기회가 줄 수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지금까지 6경기를 치렀다. 김선호는 6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거나 혹은 오레올을 대신해 리시브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지만 김선호는 웜업존에서 또 다른 배구를 배우고 있다. 이전에 못 봤던 배구가 뒤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체이서 매치가 끝난 후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김선호는 “광인이 형이나 오레올 형이 너무나도 잘하고 있다. 뒤에서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운을 뗐다.
말을 이어간 김선호는 “처음부터 경기를 뛸 때는 그냥 막 흘러가는 대로 했던 것 같다. 뒤에 있다가 들어갈 때는 조금 더 떨리고, 부담도 된다. 그렇지만 들어가서 내 역할을 했을 때 선발보다는 교체로 들어갔을 때가 성취감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레올에게는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다 배워야 한다. 또한 외국인 선수가 우리 팀을 이끌어 가고,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도 배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어 한양대 세터 이현승을 지명했다. 김선호와 이현승은 2년 선후배 사이. 부송초-남성중-남성고-한양대에서 줄곧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체이서 매치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오랜만이어서 그럴까.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호는 “아직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같이 훈련하고 맞추다 보면 점점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의 목표는 팀 우승이다. 김선호는 현대캐피탈에서 와서 우승은 물론이고 아직 봄배구 경험도 없다. 2020-21시즌에는 6위, 2021-22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는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거다. 오레올 형이 후위에 들어갔을 때, 저를 믿고 기용해 주시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