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데니스 로드맨의 영구결번 10번을 물려받은 남자 그렉 먼로가 중국에서 한 달 만에 팀을 떠났다.
다수의 중국 매체는 “산시의 외국선수 먼로가 팀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먼로는 지난 18일 산시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먼로는 과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절 로드맨으로부터 영구결번된 10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였다. 208cm의 신장에 묵직한 골밑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비 약점은 분명했지만 한때 주전으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NBA 통산 646경기 출전, 평균 13.0점 8.2리바운드 2.1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 시절이 황금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여러 팀에 몸담으며 NBA에 잔류했고 또 독일, 러시아에 진출한 후 다시 돌아오기도 했으나 결국 경쟁력을 잃고 중국으로 떠났다.
문제는 중국에서도 먼로는 주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에이스 케이 펠더, 그리고 소니 윔스에 이어 팀내 3번째 외국선수였던 그는 9경기 출전, 평균 12분여 동안 13.0점 5.6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준수한 성적이지만 그의 역할을 해낼 자국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산시는 먼로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
먼로는 중국 진출 초기만 하더라도 산시 팬들로부터 ‘득점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톈진과의 데뷔 경기에서 15분 32초 동안 25점 6리바운드를 기록, 93-91 승리를 이끌었다. 클러치 상황에서 멋진 훅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먼로가 왜 찬사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다만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먼로의 포지션을 채워줄 수 있는 자국 선수들이 복귀했고 또 2명의 외국선수를 보유한 산시가 3번째 외국선수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 먼로는 보장받은 계약 기간 이후 산시로부터 함께할 수 없다는 소식을 받아야 했다.
산시는 먼로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제공하지 않았다. 데뷔 경기에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 듯하다. 먼로는 9경기 동안 적으면 3분, 평균적으로 12분 정도의 적은 기회를 받았다. 212cm 주전 센터 거자오바오의 복귀 후에는 안 그래도 적었던 출전 시간이 점점 더 줄었다.
먼로는 31분의 출전 시간을 받은 저장 광샤전에선 26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기량에 대한 물음표는 없다.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이 결국 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산시는 펠더 중심의 팀인 만큼 먼로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는 시선도 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먼로가 미국과 유럽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시아에선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출전 시간과 그의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