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상대적으로 내야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을 FA로 내준 뒤 백업 라인에 구멍이 뚫렸다. 주전 유격수로 이재현이 나서야 하고 2루수 김지찬도 경험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삼성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 1루수 오재일이 주인공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삼성의 세대교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수비가 빼어나다. KBO리그 1루수 중 가장 빼어난 수비 실력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포구가 안정돼 있어 다른 야수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의 포구 능력은 젊어진 삼성 내야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야수 출신 해설위원 A는 “1루수가 포구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내야수둘의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 1루수의 포구가 불안하면 송구하는 야수도 불안감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성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1루수가 공을 어떻게 잡아주느냐는 내야수 기량 발전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포구가 나온다면 그만큼 기량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재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내야수들이 송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오재일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큰 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을 거치며 삼성 내야수들이 좀 더 향상된 기량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 중심엔 오재일이 있다. 두산의 젊은 야수진이 빠르게 성장하는데도 오재일의 몫이 적지 않았다. 삼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도 오재일의 몫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홈런을 쳐 줄 수 있는 타자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오재일의 타율은 0.268로 아주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21개의 홈런으로 94개의 타점을 끌어내며 팀의 장타력을 책임졌다. 장타율이 0.491이나 됐다.
상대적으로 홈구장 규모가 적은 삼성이다. 하지만 홈런을 쳐 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늘 홈런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그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오재일이다. 외국인 선수 피렐라가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 오재일의 홈런이 보조를 맞춰주지 않으면 삼성의 파괴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재일은 2021시즌 삼성과 4년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충분히 제 몸값을 2년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엔 어깨가 좀 더 무겁다. 삼성 내야 세대교체이 성공 여부가 그의 미트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보다 많은 홈런이 필요하다.
오재일은 그런 부담들을 모두 이겨내고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올해야 말로 오재일의 진가가 발휘되어야 하는 시즌이라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