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몽골농구협회는 지난 1일(한국시간)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나서는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몽골 3x3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KBL의 이근휘(KCC)와 강바일(삼성)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근휘와 강바일은 몽골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현재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일원이 됐다. 이근휘의 경우 몽골 국적을 포기한 상태이며 강바일은 이중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강바일의 경우 과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몽골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그는 프로 선수가 아니었고 중앙대를 떠난 후 3x3 선수 신분이었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을 정도라면 이미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물론 이근휘와 강바일의 소속 구단인 KCC, 삼성에 차출 관련 공문이 전해졌어야 한다. 그러나 취재 결과 몽골농구협회가 공문을 전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삼성 관계자는 “(강)바일이의 경우 과거 국가대표 경험이 있기도 해서 엔트리에 포함된 것 같다. 물론 이후에도 엔트리에 포함된 적이 있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KCC 관계자는 “(이)근휘도 몽골 대표팀 엔트리에 여러 번 포함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몽골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인이 됐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규정을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몽골 국적을 포기한 선수라면 대표팀에 차출되는 건 어렵다. 이중국적 선수라면 말이 달라진다. 몽골 국적을 갖고 있고 우리 대표팀 소속으로 뛴 적이 없다면 차출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제농구 사정에 밝은 농구 관계자는 “몽골농구협회가 여러 번 몽골 출신 선수들을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한 적이 있으나 정식 차출 후 대회에 출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식 루트를 통해 공문이 온 게 아니라면 크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또 국가대표 차출에도 정해진 과정이 있는데 잘 안 지켜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이근휘와 강바일의 몽골 대표팀 차출 이슈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