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한 타석, 공 1구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절실하게 여기며 경기해야 한다.”
국가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35, 두산)가 태극마크가 갖는 의미를 전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매 순간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WBC 대표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일부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로 출국했다. 각각 호주 시드니, 일본 오키나와, 한국 부산 등에서 소속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었거나 혹은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던 후발대. 선수단의 양의지(두산),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과 정현욱 투수코치, 배영수 불펜코치, 대표팀 트레이너, 불펜포수 및 KBO 관계자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각자 바쁜 소속팀 일정과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내에서 불과 하루 정도의 짧은 휴식만을 가진 이후 다시 미국행의 장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만큼 이번 WBC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 고참 선배인 동시에 주전 포수인 양의지는 특히 대표팀에 합류 과정의 이동거리가 상당했다. 불과 며칠전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소속팀 두산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일정.
하지만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이동 휴식일) 하루를 잘 쉬어서 괜찮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이동거리가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양의지는 “피곤하긴 하지만 가서 빨리 시차 적응을 잘 하고 컨디션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부터 먼저 떠올렸다. 이를 위해 훈련 외 시간에는 최대한 많이 휴식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을 계획이다.
시드니에서 소속팀 두산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잘 소화한 현재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양의지는 “호주의 날씨도 좋고 또 새로운 감독님하고 또 함께 해서 분위기도 좋게 훈련 하고 와서 어느 정도는 몸 컨디션을 잘 올려서 온 것 같다”면서 현재의 가벼운 컨디션에 대해 전했다.
이날 같은 시각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으로는 대표팀 일원인 동시에 소속팀 후배인 정철원, 곽빈이 출국했다. 이들의 공을 직접 받은 포수의 입장에서 현재 상태는 어떨까.
양의지는 “두 선수가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가는 것 같다. 경기 감각은 실전에서 조금 더 끌어올려서 잘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철원과 곽빈에 대한 믿음을 전한 이후 “무엇보다 내가 잘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농담 속에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은 잘 해왔던 양의지이지만 개인 타격성적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그런 개인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하기 보다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
“(개인 성적은) 잘 하려고 마음은 먹고 있지만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제 개인 성적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간에 최대한 팀이 잘 되는 방향 쪽으로, 대표팀에 기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또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주전포수로서 역할을 더 먼저 생각한 양의지의 각오다.
대표팀에 합류해 국제대회를 치르다 보면 국내와 다른 공인구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그런 투수들을 이끌어주는 것도 포수들의 역할이 될 수 있다. 양의지는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도록 나와 (이) 지영이 형이 잘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 투수들에게는 우리 대표팀의 수비가 좋으니까 믿고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제대회, 단기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기에 양의지는 “매번 한 타석마다 느꼈던 것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매 한 타석, 공 하나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절실하게 해야 하는 것 같다”며 타자들과 투수들 모두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대회. 특히 이번 WBC는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됐던 야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양의지는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부담도 있겠지만 선수로서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힘주어 말한 이후에 “나라를 위해서 정말 선택받은 자리이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태극마크에 대해 가지는 엄숙한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대회에서) 열심히 해서 야구가 많이 사랑을 받을 수 있게 좋은 성적을 내도록 선수들이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