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있을 때 이미 한 번 겪어봤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다.”
고양 캐롯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92-86으로 승리, 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디드릭 로슨의 활약으로 만든 귀중한 승리였다.
로슨은 이날 29분 13초 출전, 34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이었으며 삼성이 자랑하는 다랄 윌리스(30점 7리바운드), 앤서니 모스(5점 3리바운드)를 압도한 결과였다.
로슨은 승리 후 “삼성은 강한 상대였고 치열했다. 지금 성적이나 순위가 좋지는 않지만 열심히 싸웠고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윌리스는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경기에서 5개의 슈팅만 던진 만큼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KBL에 첫발을 디뎠던 2020-21시즌, 로슨은 오리온의 서브 외국선수로서 주득점원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지금은 득점은 물론 뛰어난 코트 비전을 이용한 패스까지 선보이며 캐롯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로슨은 “오리온에 있을 때는 출전 시간이 적었다. 또 같이 뛰었던 이대성이 득점을 주로 노리라는 조언을 해줬기에 다른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출전 시간이 보장되어 있기에 오리온 때와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과의 케미 역시 로슨의 활약에 큰 영향을 줬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되고 난 후 만난 지도자 중 최고다. 이전에 최악의 경기를 했음에도 먼저 농담을 건네며 다음에 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에도 이런 소통을 통해 즐겁게 보내고 있다. 덕분에 퍼포먼스도 잘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캐롯은 인수기업을 찾아다닐 정도로 내부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급여 지급이 2번이나 밀렸고 앞으로 특별회비부터 인수대금까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로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로슨은 “튀르키예에 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프로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 농구를 하고 또 이기는 것, 이 두 가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