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선수에게) 남는다고 한다면 여름에는 몸값에 상관없이 좋은 팀에서 오면 언제든지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해주겠다는 그런 약속을 했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오프시즌 이적설로 뜨거웠던 주전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이적 시기를 오는 여름으로 못박았다. 동시에 지난 오프시즌 조규성의 전북 현대 잔류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앞서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조규성은 대회 종료 직후 다수의 유럽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 다양한 리그의 선택지가 있었던 만큼 조규성 본인의 유럽 도전 열망은 컸다. 하지만 소속팀인 전북에서 조규성이 2023년 여름 이적하길 원하면서 논의 끝에 최종 잔류를 선택했다.
배경은 이랬다. 김상식 감독과 전북 구단에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 구단의 제시) 이적료와 상관없이 좋은 팀에서 오퍼가 들어온다면’ 오는 7월 여름 이적을 허락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조규성도 ‘좋은 모습으로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양 측이 반 시즌 더 동행을 약속한 것이다.
김 감독은 20일 하나원큐 K리그 2023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규성의 잔류에 대한 든든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좋은 기회였는데도 불구하고 조규성 선수가 전북에 남아줘서 감독으로서는 든든하지만, 선수에게는 미안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복잡한 감정을 전한 이후 “본인도 당장 가는 것보다 여름에도 충분히 도전할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좋은 상태로 유럽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으로서도, 조규성 선수 스스로도 해야 할 목표일 것 같다”며 이적 도전 전 좋은 활약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7월 이후 전북의 전력에서 조규성은 확실하게 이탈하게 되는 것일까. 김 감독은 그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그때 가봐야 되겠지만, 그때가 조규성 선수에겐 (이적의) 적기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전반기에 조규성 선수가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또 언제든지 좋은 팀에서 오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고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가 될 것 같다.” 조규성의 이적에 대한 김 감독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조규성 또한 이적 시기를 결정하기 전 고민이 많았던 만큼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와 팀선배 등을 통해 많은 조언을 얻었다. 동시에 김 감독과 이적과 관련한 확실한 약속을 했던 게 결정적인 잔류 배경이었다.
김 감독은 “조규성 선수가 여러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이적 시기에 대해 의논을 많이 한 것 같고,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에게도 좋은 조언을 들은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나와 이야기를 할 때도 나 역시 약속을 했고, 조규성 선수도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남았던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조규성 선수가 월드컵이 끝나고 몸값이 가장 가치가 있을 때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고, 나 역시 그런 부분에 충분히 공감했다”면서도 “하지만 선수 스스로도 여름에 가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만, 지금보다 이적료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동시에 이적에 대해 확실한 약속도 했다. 김 감독은 “남는다고 한다면 ‘여름에는 몸값에 상관없이 좋은 팀에서 오퍼가 오면 언제든지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조규성 선수도 충분히 여름에 나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했기에 그런 약속들과 믿음에 잔류를 결정하게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양재동=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