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은 갑자기 찾아오는 거 같다. 꿈이 현실이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클럽하우스. 새로 콜업된 포수 브렛 설리번(29)은 아직도 이 순간이 꿈처럼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설리번은 17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부름을 받았다.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가 손가락을 다치며 새로운 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름을 받았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아들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팀미팅이 열렸다. 그러더니 나보고 빅리그에 올라간다고 알려주더라. 충격 그 자체였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고, 내 삶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세 살짜리 아들은 아직 뭔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니까 같이 따라치더라.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갑작스런 콜업이었다. 그는 “좋은 일은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거 같다”며 다시 한 번 기쁨을 드러냈다.
첫 콜업 순간은 모든 선수들에게 특별하지만, 특히 그에게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실로 먼 길을 거쳐왔기 때문이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17라운드에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만 8시즌동안 715경기에 출전했다. 마이너리그가 중단된 지난 2020년에는 독립리그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리그에서 뛰기도했다.
지난 시즌 파드레스 산하 트리플A 엘 파소에서 113경기 출전, 타율 0.285 출루율 0.339 장타율 0.444 9홈런 81타점으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이번 시즌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 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8경기에서 타율 0.270 출루율 0.341 장타율 0.460으로 그 흐름을 이어가며 마침내 부름을 받았다.
그는 “내야수로 시작해 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좋은 해도 있었고 나쁜 해도 있었다. 절대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아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일단 이날 경기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밥 멜빈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는 긴장감 있는 환경에서 경기를 하면서 이후 스프링캠프에서도 더 편안해하고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구 능력도 더 나아졌다고 본다. 언제 나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꽤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 늦깎이 신인에 대해 말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 브렌트 허니웰 등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이 있어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밝힌 설리번은 “언제든 이름이 불리면 나갈 준비를 하고 있겠다”며 언제가 될지모를 데뷔전 순간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