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역시 월드시리즈 유격수답더라”…이래서 다시 데려왔구나, 韓에 재취업한 이유 증명한다

“역시 월드시리즈 유격수답더라고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에디슨 러셀은 9회초 공민규의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하는 베어핸드 캐치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3루에서 러셀의 수비를 본 김휘집은 “9회 베어핸드 캐치는 진짜 너무 멋있었다. 러셀 선수는 캐칭하는 능력이 정말 좋다. 정확히 캐칭을 해야 다음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어지는데 정말 잘하더라. 역시 월드시리즈 유격수답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러셀이 키움을 이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러셀이 키움을 이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러셀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을 스윕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19일 삼성과 2차전에서는 비록 패하긴 했지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동점타로 키움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한국으로 다시 온 러셀은 KBO리그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다.

러셀은 2020년 7월 부진하던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에 왔다. 그러나 그 당시 러셀은 65경기 타율 0.254 62안타 2홈런 31타점을 기록했고, 결국 키움과 재계약하지 못하며 한국을 떠났다. 2016년 시카고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전 유격수의 존재감을 기대했던 키움으로서는 아쉬운 기록이 분명했다.

이후 멕시칸리그에서 제대로 된 화력을 뽐냈다. 멕시칸리그 소속 팀인 아세레로스 데 몬클로바에 입단해 2021시즌에는 66경기 타율 0.319, 8런 OPS 0.900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80경기 타율 0.348, 24홈런, OPS 1.120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려가 있을 수 있었지만, 러셀은 그 우려를 앞으로의 기대로 바꿔놨다. 지금까지 팀이 치른 16경기 가운데 13경기에 나서 타율 0.340 16안타 10타점 5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뿐, 그 외 부분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러셀이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러셀이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부분은 수비다. 까다로운 타구가 많이 가는 유격수 자리에서 단 한 개의 범실도 범하지 않았다. 20일 호수비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타구도 깔끔하게 처리하며 ‘월드시리즈 유격수’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2020시즌 당시 65경기를 뛰면서 12실책을 범했던 러셀은 없다.

사실 시범경기 기간 14경기 타율 0.235 8안타 6타점 4득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던 러셀이지만, 정규 시즌 들어와서 왜 키움이 자신을 다시 데려왔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러셀보다 타율이 높은 외인 선수는 kt 앤서니 알포드(0.423), LG 오스틴 제임스 딘(0.340) 뿐이다. 또한 9개 구단 유격수들과 수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러셀, 키움이 이래서 다시 데려왔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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