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승리 이어졌으면” 어린왕자도 ‘어른 소원’ 빌었다 [MK현장]

어린이날 ‘어린 왕자’도 기분 좋은 ‘승리 징크스’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5일 어린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비로 31년만에 고척돔 제외 4개 구장 경기 우천 순연 결정이 나오면서 양 팀의 경기는 유일한 어린이날 경기가 됐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자신의 어린이날 연승 징크스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3연속 승리로 기분 좋은 기억을 이어가길 소망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어린이날과 관련한 추억’을 묻는 질문에 “옛날 추억을 생각할 그런 여력이 없다. 솔직히 어제 경기도 기록을 보지 않는 이상 기억이 잘 안나고 그렇다”면서 “(야구인들이) 다들 그렇다. 전날 경기에 이기면 잠깐 좋았다가, 오늘이 되면 코치들 하고 ‘오늘만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한다”며 못내 쑥스러워 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동심을 떠올리기엔 현실이 너무 퍽퍽한 것도 사실. 현재 2연승 중이고 전날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당장 중요한 건 오늘의 승리다. SSG 선수단은 어린이날 3연승을 확정하면서 어린이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일단 SSG와 김원형 감독에게는 어린이날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바로 김원형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지난 2시즌 간 어린이날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특히 2경기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어린이팬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선물했다.

먼저 2021년 5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3-12로 승리했다. 당시 1회 2점을 먼저 낸 이후 2회에만 7실점을 하고 경기 역전을 당했지만, 경기 중후반 끝까지 점수를 뽑아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22년 어린이날은 완벽한 대승이었다. 2022년 5월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한유섬의 스리런 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14-4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공교롭게도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어린 왕자’라는 가장 어린이 친화적인 별명을 갖고 있는 김원형 감독은 해당 징크스에 대한 취재진의 언급이 나오자 “오늘도 그게 좀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어린이날 3연속 승리를 기대했다.

비가 오는 까닭에 10개 구단의 KBO리그 팬들이 모두 주목하는 경기가 됐다. 김 감독은 “밖에 비가 오지 않나. (연승 기억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된다”면서 솔직한 내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선수시절부터 좋은 경기를 통해 승리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김 감독은 “특별한 사명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이 특히 많이 오니까 경기에 나가면 더 잘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그런 추억들이 크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늘의 경기에만 집중하는 그런 모습으로 변해간 것 같다”며 새삼 지금의 마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새삼 ‘어린 왕자’가 아닌 어른의 사령탑이 됐다는 걸 느낀 김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어른의 소원’을 빌어보기도 했다.

경기 전 사전 공식 인터뷰가 끝날쯤 김 감독은 “그래도 오늘 이기면 확실히 그게 의미 있는 기록들이 되겠다”고 활짝 웃으며 기분 좋은 승리 징크스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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