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이라면 불운일까.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고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악동 사이영상 위너’ 트래버 바우어(32)가 큰 산을 만났다.
바우어는 16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바우어에겐 대단히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 경기(9일 요미우리전)서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11피안타(3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뒤 맞게 된 첫 경기.
이날 경기서도 요미우리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팀 내에서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동계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도드라지면 2군으로 내려가 훈련량을 늘리라는 지시가 떨어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바우어에겐 중요한 승부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바우어에게만 있지 않다. 좋은 승부를 하더라도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상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히로시마 선발은 도코다 히로키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무패, 평균 자책점 1.37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총 39.1이닝을 던져 35피안타(1홈런) 21탈삼진 10볼넷 8실점(6자책)을 찍고 있다.
피안타율이 0.240으로 수준급이고 삼진/볼넷 비율도 2.10을 기록하고 있다. WHIP가 1.14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요코하마전서 강했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을 했는데 2번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13.1이닝 동안 12피안타 7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평균 자책점이 0.68에 불과하다.
매 경기 홈런을 허용하고 있는 바우어 입장에선 대단히 신경이 쓰이는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오늘 경기는 바우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등판이다.
이런 경기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바우어에 대한 평가는 수직 낙하할 수밖에 없다.
‘일본 야구 적응’이라는 어려운 길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고 말았다. 바우어는 과연 오늘 경기서 웃을 수 있을까.
최강의 상대를 맞아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