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이원재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만을 소화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간 까닭이다. 이어 등판한 김명신이 2회 무사 만루 역전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이원재의 패전 가능성을 막았다.
이원재는 5월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원재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팔꿈치 전완근 통증으로 빠진 빈자리를 채우고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원재 선수에게 편안하게 던지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말대로 되긴 어렵지 않겠나. 자신감 있는 자세로 공을 던져줬으면 한다. 데뷔전이 선발 등판인데 무실점, 몇 이닝 이런 걸 기대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1년 동안 연습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노력한 걸 오늘 보여줬으면 한다. 자기 구위를 한 번 시험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데뷔전이 선발 등판인 점은 부담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각인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베어스 레전드 좌완 유희관의 첫 선발 등판도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 등판이었다.
이 감독은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인데 프로 선수라면 야망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른 투수들도 많은데 그 경쟁자들을 제치고 기회를 얻은 게 아닌가.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충분히 느끼면서 공을 던져야 할 이유다. 긴 이닝보단 짧은 이닝이라도 임팩트 있게 막아줬으면 좋겠다. 경기 흐름이 잘 풀린다면 불펜진을 빨리 가동하려고 한다. 뒤에 김명신과 이형범 선수가 순서대로 대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재는 1회 초 4득점 지원 아래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말 선두 타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이원재는 임지열을 3루 땅볼로 잡은 뒤 김혜성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고 안정을 찾았다. 이어 러셀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1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회 말 곧바로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원재는 선두타자 박찬혁에게 2루타, 김휘집에게 볼넷,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한 이원재는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이지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결국, 두산 벤치는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두 번째 투수로 준비하고 있던 김명신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명신은 이정후에게 희생 뜬공을 맞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임지열을 삼진으로 잡은 김명신은 김혜성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끝내 동점과 역전을 막았다.
김명신의 호투로 위기 탈출에 성공한 두산은 3회 초 김재환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두산은 4회 말 현재 6대 3으로 앞서고 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