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준아, 더 강한 투수가 되어 돌아와”…토미존 수술로 이탈한 신인왕 에이스 동생, 형의 진심

고영표(32)가 시즌 아웃된 소형준(22)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KT 위즈 고영표는 지난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 맞대결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직전 경기였던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4.2이닝 12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던 고영표, 그러나 우리가 알던 고영표로 돌아오는 데에는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고영표가 소형준을 향한 진심을 보였다. 사진(수원)=이정원 기자
고영표가 소형준을 향한 진심을 보였다. 사진(수원)=이정원 기자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지난 경기 때 컨디션이 안 좋았다. 비도 오고 습해지면서, 안타를 많이 허용해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이번에는 빨리 잊어버리려 했다. 이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투구를 했던 게 좋게 다가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영표는 키움 상대로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 상대 거둔 승리가 단 1승이었다. 통산 키움전 성적이 19경기 1승 7패 1홀드 평균자책 5.65다. 키움전 유일한 승리는 2021년 4월 18일, 다시 승리를 챙기는 데 꼬박 2년이 넘게 걸렸다.

그 역시 “키움 상대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성은 늘 바뀐다. 내 스타일대로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더 고무적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영표의 어깨는 무겁다. 강한 선발진을 보유한 KT지만 올 시즌에는 흔들리고 있다. 외인 듀오 웨스 벤자민과 보 슐서의 기복이 있고, 신인왕 에이스 소형준은 우측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지난주에 받아, 최소 1년은 등판이 힘들다.

고영표는 “팀이 힘들든 어떻든 내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만약 내가 여기서 더 부담을 가져버리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그저 퀄리티스타트에 집중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야수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6이닝 2실점, 3실점을 할 수도 있었는데 1회부터 좋은 수비를 보여준 덕분에 7이닝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 승리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은 20~30%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고영표가 KT 마운드에 중심을 잡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가 KT 마운드에 중심을 잡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러면서 부상으로 빠진 소형준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넸다. 두 선수는 최근 몇 년 동안 KT 선발진을 함께 이끌어왔으며, 2023시즌을 앞두고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2023년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소형준이 지난 10일 수원 NC전서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고, 소형준은 수술대에 올랐다. 절친한 동생이 아프니 형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고영표는 “많이 안타깝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 큰 부상이 왔으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더라. 이번에 확실하게 자기 몸을 회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기하다가 다쳤고, 또 바로 수술을 해 마주칠 일이 없었다. 형준이가 더 강한 투수가 되어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형준이도 없고, 나 역시 LG전서 부진을 하다 보니 더 강하게 마음을 먹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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