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은 크게 착각하고 있다.
최근 데이원 관련 소식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포항부터 시작된 연고지 이전설은 결국 부산이 유력하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부산시도 부정하지 않았다.
현재 데이원과 부산시의 입장은 서로 다르다. 데이원은 부산시와 연고 협약을 맺고 연고지를 먼저 결정한 뒤 스폰서 계약을 맺기를 바란다. 그러나 부산시는 스폰서 계약이 결정된 후 연고 협약을 할 것이란 입장을 드러냈다.
입장만 다를 뿐 결국 서로 합의점만 찾는다면 데이원의 부산 정착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데이원이 현재 부산과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을 것이란 소문도 이미 농구계에 퍼져 있다. 팩트가 중요하지만 일단 데이원 자체적으로 기업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현재 데이원 선수단은 심각한 상황이다. 오랜 시간 급여 지급이 밀려 있다. 단순히 급여 지급만 문제인 건 아니다. 캐롯 시절 그들과 함께 2022-23시즌을 치른 모든 관련 업체에 지불해야 할 것이 많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스폰서 계약을 맺고 또 연고지 정착까지 마무리한다면 재정 관련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그렇다면 9개 구단 체제라는 최악의 사태 역시 막아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잊은 것이 있다. 지난 오리온부터 데이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놓친 부분, 바로 고양 팬들에게 미안함과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과거 대구 ‘야반도주’ 사건 이후 고양에 정착했지만 데이원에 구단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또 팬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났다. 그리고 데이원마저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응원해준 고양 팬들을 금세 잊고 포항·부산 연고 이전설의 중심에 섰다. 심지어 팩트로 드러났다.
데이원은 남자답지 못했다. 2022-23시즌 재정난에 허덕인 그들을 위해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커피부터 치킨, 도시락까지 온갖 지원을 해준 팬들이 바로 고양 팬들이다. 그들에 대한 고마움은 잠시였다. 사과 한마디 없이 연고지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구단 재정이 심각해 프로 구단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한 데이원을 마지막까지 응원하고 지켜준 것이 바로 고양 팬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고 쳐다도 보지 않는다.
데이원의 이러한 모습을 고양 팬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kt가 수원으로 떠나면서 갈 길을 잃은 부산 농구 팬들이 데이원의 과거를 알고도 정말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까.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