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친 최채흥(삼성 라이온즈)이 복귀전에서 쾌투했다.
최채흥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018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통산 88경기(403이닝)에 등판해 26승 22패 평균자책점 4.18을 올린 좌완투수다. 65차례나 선발로 나설 정도로 선발투수 경험이 풍부하며, 2021시즌을 마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12일 전역한 그는 이날 곧바로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최채흥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10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91일 만이었다.
다만 올 시즌 그의 퓨처스(2군)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올해 5경기에 출격한 최채흥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채흥이) 군대를 갔다와서 그런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다.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어깨도 넓어지고 군대 가기 전에는 젖살이 조금 있었는데,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지 근육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다. 상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잘 시켜준 것 같다”고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최채흥이 지난 2020년 9월 30일 잠실에서 펼쳐진 LG전에서 통산 첫 완봉승을 거뒀다는 점도 그의 선발 등판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
최채흥은 이러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1회말과 2회말 모두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이재원과 박해민을 3루수 땅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홍창기(1루수 실책)와 신민재(볼넷)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최채흥은 5회말 다시 위기와 마주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것. 이어 이재원은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지만, 박해민에게 볼넷을 범하며 1사 1, 2루에 봉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홍창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대타 김민성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김현수를 3루수 직선타로 묶은 뒤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겨줬다.
최종성적은 5.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 92구 중 최고 구속 142km로 집계된 패스트볼(43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29구)와 체인지업(15구)도 곁들였다. 커브는 단 5구만 사용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 투수에게 넘겨 준 최채흥은 불펜진의 난조로 삼성이 1-2로 패함에 따라 아쉽게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최채흥의 이날 역투가 전혀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삼성은 올 시즌 들어 5선발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양창섭을 필두로 이재희, 장필준, 허윤동, 최하늘 등이 이 자리를 노렸지만, 기회를 잡아낸 선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채흥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자신이 5선발 자격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과연 그가 앞으로 있을 등판에서도 쾌투하며 5선발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