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악몽, 미국은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져야 했다.
미국은 10일(한국시간) 멕시코 레온 도모 데 라 페리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멕시코 여자농구 아메리컵 2023 결승에서 58-69로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미국과 브라질의 리턴 매치였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미국이 54-67로 패한 바 있다. 결승에서 재회한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이번에도 브라질이 승리하면서 아메리컵 정상에 섰다.
미국은 지난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패하며 79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전원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최정예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미국이기에 패배는 그리 익숙한 결과가 아니었다.
‘난적’ 캐나다를 꺾고 다시 일어선 미국은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복수전을 다짐했다. 전반까지 치열하게 맞붙었고 미국이 흐름을 잡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브라질의 전사들은 매서웠고 미국의 대학 선수들은 점점 밀리고 말았다. 끝내 3쿼터부터 시작된 열세가 패배로 이어졌다.
2024 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위를 다투는 리스는 브라질과의 첫 번째 맞대결에 이어 결승에서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는 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1997년 대회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미국은 브라질과 본선 2라운드, 그리고 결승에서 만나 모두 패배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결승에 오른 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사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브라질에만 연패하면서 같은 길을 걷고 말았다.
이미 남자농구는 과거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잃은 미국이다. 농구월드컵에선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을 얻기 민망할 정도로 로스터가 약하고 올림픽 역시 케빈 듀란트의 미친 활약이 없었다면 리우와 도쿄에서 금메달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자농구는 진정한 드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미국이다. 아쉽게도 아메리컵에선 이러한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기에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브라질에 연달아 패한 건 분명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선 캐나다가 푸에르토리코를 80-73으로 꺾으며 3위에 올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