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나지않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ESPN’은 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우완 불펜 케이넌 미들턴의 인터뷰를 통해 화이트삭스 구단 내 느슨한 문화를 꼬집었다.
미들턴은 이 인터뷰에서 화이트삭스가 “규칙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선수단이 따라야 할 규칙이나 가이드라인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 팀 분위기가 엉망진창이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신인 선수가 경기 도중 불펜에서 잠을 자기도하고 미팅이나 PFP(투수 수비 훈련)를 무단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문제는 이런 일들에 대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전 소속팀의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ESP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들턴이 주장한 이같은 내용을 목격한 이들이 또 있다고 소개했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언급을 거부했다.
미들턴은 “내가 스프링캠프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난해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 그런 일이 또 되풀이됐다.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미팅에 빠지지 말아라’ ‘PFP에 빠지면 안 된다’고 말해주는 이도 없었고, 빠지더라도 그냥 ‘오케이’하고 넘어갔다”며 팀 분위기를 질타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까지 감독을 맡았던 토니 라 루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고 페드로 그리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8일 경기를 앞두고 45승 6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무산됐고, 팀은 미들턴을 비롯해 루카스 지올리토, 랜스 린, 켄달 그레이브맨, 조 켈리, 레이날도 로페즈, 제이크 버거 등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 지난 4월 토론토 원정 당시 화이트삭스 선수단이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팀 미팅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투수들만 목소리를 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미들턴은 “투수들은 매일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 나머지 팀이 옳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팀내 베테랑 투수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화이트삭스 팀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못한 이유중 하나로 린과 그레이브맨 등 베테랑 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로 캠프를 제대로 함께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뭔가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면, ‘빅 독’들이 필요하다. WBC에 나간 이 두 선수가 우리 팀의 ‘빅 독’이었다”며 선수단 문화를 감시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줄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몇몇 선수들은 나서줘야 할 때 목소리를 내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이었다”며 팀 분위기를 위해 나서줘야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클리블랜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