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도 쌓였다. 예방 차원 결정. 마지막 30경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
LG 트윈스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골반 타박상을 당한 아담 플럿코와 함께 좌완 셋업맨 함덕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함덕주의 경우엔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피로도가 쌓였다는 판단하에 휴식을 주기 위한 결정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함덕주는 오랜만에 이닝을 많이 던져서, 투구 이후 회복이 조금씩 늦더라”면서 “아예 10일을 쉬어주는 것이 앞으로 정규 시즌 레이스에 더 나을 것 같아서 예방 차원에서 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이 중 가운데 한 명이 올해 LG의 특급 셋업맨으로 거듭난 함덕주(28)다.
실제 함덕주는 올 시즌 57경기에 나와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1.62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적으로 함덕주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는 2.65로 투수 부문 전체 15위에 해당한다.
구원투수로만 한정하면 서진용(SSG)-김재윤(KT) 등 올해 특급 성적을 올리고 있는 마무리 투수 다음인 전체 3위. 단연 LG에선 팀내 1위다. 그만큼 현재 LG에서 함덕주의 존재감을 빼놓고선 불펜의 활약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기에 단순히 휴식 차원에서 함덕주를 엔트리에서 말소한다는 것이 다소 놀라운 결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염경엽 감독은 “아무래도 최근 경기들을 보니 피로도가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많은 이닝을 던지다보니) 회복이 늦더라. 하루 던지고 하루씩 쉬어도 회복이 늦길래 예방 차원에서 예방주사를 미리 준다면 나중에 더 중요한 시기, 더 중요한 경기들에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 코칭스태프진과 염 감독이 함덕주의 가장 최근 경기 등판 내용들에서 피로도를 느꼈고, 더 중요한 시기 힘을 집중시키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염 감독은 “그런 모습들이 어떤 조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결국 이 상태로 더 끌고 가면 싸워야 할 때 데미지를 가질 수 있다”면서 “(고우석이 자리를 비울 때) 그때도 필요하고, 마지막 한 30경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 현재 6경기(10일 말소)보단 거기서 승부가 날 확률이 높다”면서 아시안게임 선수 공백기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쉬고 돌아온 함덕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중을 전했다.
[서울(잠실)=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