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자리를 맡겨주신 만큼 잘해야죠.”
‘KBL GOAT’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해설을 맡는다.
양 코치는 KBS 해설위원으로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응원한다. 코트 위의 제왕이었던 그가 이번에는 마이크를 잡는다.
양 코치는 대한민국 농구의 살아 있는 역사다. KBL 출범 이후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뜨고 지는 가운데 그만큼은 마지막까지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KBL 최초의 스리-피트, 그리고 정규리그 MVP 4회(1위), 파이널 MVP 3회(공동 1위), 신인상 등 수많은 역사를 썼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양 코치는 더욱 대단했다. 한때 이란의 메흐디 캄라니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가드 자리를 두고 다퉜다. 아시안게임으로만 기준을 두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이루기도 했다.
양 코치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좋은 기회가 왔다. 사실 한일전 해설을 할 때 주변에서 왜 말을 안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웃음). 나름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 안 맞았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아시안게임 해설 때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농구만 할 때가 제일 편했던 것 같다(웃음). 항상 하던 걸 했으니까.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해설 경험이 없는 내게 이런 큰 자리를 맡겨주셔서 감사하고 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9년 전 인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함께했던 김선형, 김종규가 이번에도 출전한다. 당시 양 코치가 팀의 리더였다면 김선형, 김종규는 막내였다. 그리고 두 선수는 9년 후 최고참 라인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선 과거 선배들로부터 얻은 경험, 그리고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양 코치는 “(김)선형이, (김)종규 모두 인터뷰를 보면 본인들이 받은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하더라. 좋은 기운을 잘 이어가기를 바란다. 응원해주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똑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설위원으로서 바라보는 아시안게임 전망은 어땠을까. 양 코치는 “대표팀 내 부상자가 있다고 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경기력을 올려야 할 시기다. 또 금메달을 경쟁하는 팀들은 농구월드컵에 출전했기 때문에 실전 경험이 많이 쌓였을 것이다. 대표팀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다행인 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간다고 하더라. 실전 경험을 많이 쌓고 온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2014년 대회 모두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경기를 치러봤다. 농구월드컵도 다녀오지 않았나. 올해 그렇게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잘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했다.
양 코치의 마음은 대한민국 농구를 응원하는 팬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대표팀이 금메달을 얻고 돌아오기를 바랐다. 양 코치는 “금메달을 바라는 건 당연하다. 다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다치지 않는 것이다. 다치지 않고 잘 뛴다면 금메달은 결과로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