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지명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9월 14일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지난해 겨울 트레이드로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줬던 KIA는 1라운드 지명권을 강릉고 투수 조대현에게 행사했다. 이어 2라운드 지명권 순서 때 KIA가 내준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은 성남고 내야수 이재상을 지명했다.
오랜 기다림 뒤 찾아온 3라운드 지명에서 KIA는 경기고 포수 이상준을 호명했다. 이상준은 올해 고3 포수 최대어로 꼽힌 자원이다. 이상준은 올해 공식대회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7안타/ 3홈런/ 14타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이상준은 최근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심재학 단장은 “이상준 선수를 3라운드에서 잡을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다. 솔직히 우리 순서 앞에서 나갈 줄 알았기에 이상준 선수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형 포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해 보이는 선수다. 또 2루 팝 타임이 프로 선수들하고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성장 속도도 빠를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조대현(1라운드 지명), 개성고 투수 김태윤(4라운드 지명)와 함께 나란히 지명 기념사진을 찍은 이상준은 지명 행사 뒤 MK스포츠와 만나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아 정말 영광이다. 2라운드까지 내 이름이 안 나와서 잘하면 KIA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돼 기뻤다. ‘경기고’ 이름이 나오는 순간 나라고 생각했다(웃음). 명문 구단에다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고 육성 시스템도 훌륭하다고 들었다. 얼른 가서 최대한 빨리 1군 무대를 밟고 싶다”라는 지명 소감을 전했다.
이상준은 공격형 포수가 아닌 공·수를 모두 겸비한 대형 포수로 성장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은 “공격형 포수라는 단어가 나에게 따라붙는데 프로에 가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포수로 성장하고 싶다. 도루 저지뿐만 아니라 블로킹과 투수 리드 모두 자신이 있다. 또 우리 팀에 베테랑 포수인 김태군 선배님에게도 많은 걸 배우고 싶다. 포수 성장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키워 1군 무대에서 내 잠재력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준은 가장 공을 받고 싶은 팀 선배로 이의리와 정해영을 꼽았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였다.
이상준은 “이의리 선배님과 정해영 선배님이 팀 마운드에서 선발과 불펜 각각 에이스 역할을 맡고 계신 듯싶어서 얼른 공을 받아보고 싶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문동주 선배님이다. TV로 봤을 때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고 느껴서 내가 상대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상준은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다 갖춘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은 “다시 한 번 KIA 타이거즈에 가서 행복하다. 부모님도 나보다 더 좋아하시더라(웃음). 야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야구를 잘하는데 팬서비스와 인성도 좋다는 말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 포수로서 쉽지 않겠지만, 신인왕에도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