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멋있어지고 싶은데…” 은퇴 선언→플레잉코치로 AG 출전, 돌아온 불혹의 베테랑은 여전히 멋있었다 [MK항저우]

“나도 저렇게 멋있어지고 싶은데, 못할 것 같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럭비는 지난 26일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비록 2002년 부산 대회 금메달의 아름다운 순간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것.

비록 우승 후보로 평가되던 홍콩에 7-14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그들의 투혼을 아름다웠다. 한국은 2006 도하 대회 은메달 이후 2010 광저우-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연속 동메달을 가져왔다.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사진=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사진=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사진(중국 항저우)=이정원 기자
사진(중국 항저우)=이정원 기자

한국 럭비의 현재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실업 팀은 4개, 뛰는 선수는 고작 100명 안팎이다.

그럼에도 실력은 좋다. 조별리그 대만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팀을 모두 꺾고 8강 말레이시아, 4강에서 개최국 중국을 이겼다. 특히 중국을 36-7로 큰 점수 차로 이겼다. 대한럭비협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충분하다.

이번 대회에서 이명근 감독은 한 명의 선수를 불렀다. 바로 은퇴 선수 박완용이다. 박완용은 지난 2022년 아시안 럭비 세븐스 시리즈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2004년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박완용은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0 광저우-2014 인천 대회 동메달, 또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의 주장을 역할을 맡았다.

그랬던 그가 이번 대회에 다시 왔던 이유는 이명근 감독의 설득 때문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주장 대신 플레잉코치로 대회에 참가했다. 필드 위에서 혹은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한건규는 “주사 맞으면서 뛴 장용흥과 은퇴했다가 팀을 위해 다시 돌아온 (박)완용이 형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연식은 “나의 롤모델이다. 늘 먼저 솔선수범하는 선배다. 나도 멋있게 저렇게 되고 싶은데, 마흔까지는 못 할 것 같다. 정말 한 게임, 한 게임 마지막 생각하고 하자며 은퇴 선물로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불혹, 그러나 박완용은 여전히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다. 다시 돌아와 한국에 17년 만에 은메달을 안기는 데 큰 힘을 더한 박완용. 여전히 그는 멋있었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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