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제기한 비디오 판독 ‘예측 판정’ 논란과 관련, KBO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해당 규정을 일단 유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KBO는 심판진의 자의적인 ‘예측 판정’이 아니라 비디오 판독 규정에 근거한 주자 재배치라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최근 두 차례 ‘예측 판정’ 논란을 겪었다. 먼저 9월 21일 문학 LG-SSG전에서 논란의 상황이 나왔다. LG가 2대 0으로 앞선 8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박성한의 강습 타구가 1루심을 맞고 파울라인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1루심은 다소 늦은 타이밍에 파울과 함께 볼 데드를 선언했다.
이후 심판진은 4심 합의를 통해 페어 판정으로 번복하면서 3루 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득점을 인정했다. LG는 파울과 페어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곧바로 요청했다. 그 결과 원심은 유지됐으나 볼 데드 선언 당시 2루로 뛰지 않았던 1루 주자 한유섬은 아웃 처리됐다. 최초 판정이 페어로 났어도 한유섬이 2루에서 살지 못했다고 예측 판단한 것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1루심의 제스처를 보고 후속 동작을 이어간 한유섬에게 원 베이스 진루가 아닌 아웃 판정을 내린 건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는 뜻이었다. 정용진 구단주까지 직접 다음 날 KBO를 방문해 허구연 총재와 관련 내용을 면담했을 정도였다.
또 다른 논란은 10월 1일 잠실 LG-두산전에서도 나왔다. LG가 2대 1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양석환이 LG 이지강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쳤다.
2루수 신민재가 공을 잠깐 더듬어 다소 늦게 1루로 송구했다. 1루심은 양석환의 발이 조금 늦었다고 판단해 최초 판정을 아웃으로 내렸다. 하지만, 두산 벤치의 요청으로 진행한 비디오 판독에 따라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관건은 2루 주자의 득점 인정 여부였다. 3루 주자였던 박준영과 2루에 있던 조수행은 심판의 아웃 판정 이후에도 플레이를 계속해 모두 홈을 밟은 상태였다. 심판진은 두 주자의 득점을 모두 인정해 두산의 3대 2 역전이 이뤄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2루 주자 득점 인정에 항의해 결국 퇴장 당했다. 이후 염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예측 판정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명확한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KBO는 ‘예측 판정’ 논란과 관련해 “규정이 없는데 심판이 ‘예측 판정’으로 주자 위치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비디오 판독 규정을 참고해 만든 KBO리그 규정에 따라 비디오 판독에 따른 판정 정정 뒤 심판은 그 상황에 따른 주자 재배치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고 해명했다.
KBO리그 비디오 판독 규정에는 ‘비디오 판독 결과 최초의 판정이 번복된다면, 심판 팀장은 처음부터 옳은 판정이 이뤄졌을 경우를 가정하고 양 구단이 위치해야 할 상황을 만들도록 정정해야 한다. 이 규정에 의해 번복되는 모든 판정에서 나오는 주자 배치에 대한 결정은 공식야구규칙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심판 팀장이 결정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제기된 문제제기 등의 의견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부적인 규정 적용의 사례 등을 세부 검토하고 자체 심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시즌 후 이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규칙위원회에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규정을 심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KBO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과 동일한 비디오 판독 번복에 따른 주자 재배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KBO는 “관련 규정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은 존중하며, 올 시즌 후 규칙위원회에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규정은 심의하겠다. 다만 현재 시즌 중이며, 올해 리그 규정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