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안 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은 컸던 것 같아요. 그때 조금 힘들었죠.”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33)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여섯 시즌간 몸 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황민경은 IBK기업은행과 2년 총액 9억원(연봉 6억4000만원, 옵션 2억6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살림꾼 역할을 기대했던 IBK기업은행이지만, 황민경은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0% 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1라운드 6경기에 모두 나서긴 했으나 35점 공격 성공률 23.74% 리시브효율 34.34%에 머물렀다. 황민경에게 기대한 수치가 아니었다.
이때를 돌아본 황민경은 “훈련을 시작한 지 2주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시즌에 들어갔다. 훈련을 온전하게, 또 넉넉한 훈련량을 소화해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데 자신이 없었다. 몸이 안 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 그때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우리가 알던 황민경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2라운드 들어서 득점력도 회복했고, 기대했던 리시브 감도 찾았다. 2라운드 5경기 45점 공격 성공률 33% 리시브 효율 48.68%를 기록 중이다.
특히 24일 화성 홈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12점에 성공률 50% 리시브 효율 40%를 기록하며 팀이 4위로 도약하는 데 힘을 더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중간에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지만, 정관장전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 내가 생각하고 구성했던 플레이에 더 익숙해질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황민경은 “시즌 초반보다는 훈련, 경기를 계속 소화하며 경기 감각 등이 많이 올라왔다.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라며 “내가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아시아쿼터 태국 출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과 100% 호흡은 아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 확실하는 황민경이다.
그는 “폰푼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은 내가 가지고 있는 리듬과 폰푼의 타이밍이 맞는 건 아니다. 감독님께서 폰푼이 올리는 걸 보고 타이밍 맞게 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맞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2008-09시즌 데뷔 후 한 시즌도 쉬지 않고 꾸준하게 달려온 황민경.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네 번째 소속팀이다. 황민경은 도로공사-GS칼텍스-현대건설에서 뛴 바 있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봄배구에 갈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