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경력이 짧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로 대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을 택했다. 페이창은 지난 4월 열렸던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최장신 선수로 눈길을 끌었다.
2001년생인 페이창은 2018년 대만리그 핑퉁 대만전력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베스트 미들블로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페이창에 대해 “다년간 소속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속공과 서브에이스로 팀 승리를 위한 강력한 득점력을 선보였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최태웅 감독도 시즌 전에 “모든 선수가 다르겠지만 의욕이 대단하더라. 벌써부터 귀화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보고, 한국에서 경기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페이창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탓에 동료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짧았다고 하더라도, 205cm를 활용한 블로킹 득점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페이창은 올 시즌 13경기 62점 속공 성공률 60% 세트당 블로킹 0.459개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기복이 있다. V-리그 데뷔전이었던 10월 17일 대한항공전에서 페이창은 블로킹 2개 포함 7점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10월 26일 한국전력전에서 블로킹 5개 포함 15점, 10월 31일 OK금융그룹전에서 11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했고 출전 시간도 줄었다. 11월은 출전보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다 12얼 1일, 5일 삼성화재와 2연전에서 각 11점을 올리며 반등하는듯했으나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14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는 최민호와 함께 선발 미들블로커로 출전했으나 1세트 무득점에 그친 후 2세트부터 박상하와 교체되었다. 이날 경기는 5세트까지 진행됐는데, 페이창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페이창이 없더라도 토종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10점(블로킹 4개, 서브 1개), 박상하가 4점(블로킹-서브 각 1개), 차영석이 2점(블로킹 1개)을 올렸다. 최태웅 감독으로서는 굳이 페이창을 넣지 않아도 국내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하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확실히 배구 경력이 짧다. 또 이렇게 큰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하는 것 같다. 통역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인 맞추기가 쉽지 않다”라며 “내가 볼 때 공격력은 아시아 미들블로커 통틀어 TOP3안에 들 것이다. 그러나 블로킹 리딩 능력이 떨어진다”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들을 보면 아시아쿼터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고 있다. 페이창도 하루빨리 현대캐피탈 스타일에 녹아들길 최태웅 감독은 바라고 있다.
한편 14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연승을 달렸다. 오는 17일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