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페퍼저축은행, 여자부 최초 21연패 굴욕을 피할 수 있을까.
조 트린지 감독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가진다.
3위 GS칼텍스(승점 45점 16승 11패), 4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승점 41점 13승 14패)과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5위 IBK기업은행(승점 36점 12승 14패)도 갈 길이 급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보다 더 승리가 간절하고 절실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8점 2승 25패라는 최악의 성적 속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20연패. 여자부 단일 시즌 역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2012-13시즌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2012.11.18~2013.02.13) 이후 11년 만에 쓰였다.
사실 페퍼저축은행은 19연패에서 연패를 끊을 기회가 있었다. 6일 광주 홈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어깨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2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의 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경기 후반 집중력이 또 발목을 잡았고 결국 3-4-5세트를 내리 내주며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박정아가 26점, 이한비가 14점,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13점, 박경현이 11점으로 고른 활약을 했지만 웃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 노력은 돋보였다. 야스민이 없음에도 잘 싸웠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부족했다. 야스민 없이 플레이를 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애써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지난 두 시즌 그랬듯이, 페퍼저축은행은 부상 병동이다. 이미 1순위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 두 시즌 연속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도 발목 부상을 입어 사실상 시즌 내 복귀가 힘들다.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는 야스민은 일단 화성 원정길에 동참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9일 “많이 나아졌다고는 한다. 경기 출전은 훈련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1월 10일 2라운드 GS칼텍스전. 벌써 92일이 지났다. 선수들은 승리의 기억이 가물가물할 터.
이번 시즌이 세 번째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부 최다 연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1-22시즌, 2022-23시즌 17연패로 공동 4위. 그리고 20연패로 KGC인삼공사와 공동 1위. 만약 이날 경기서 패하면 여자부 최다 연패 단독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최초 21연패 굴욕을 피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