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링컨’ 호주 외인의 마지막 인사 “부족한 선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韓에서 보낸 시간 즐거웠습니다” [MK인터뷰]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두 시즌,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팀을 떠난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외국인 선수를 링컨에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으로 교체 공시를 완료했다”라고 전했다.

링컨. 사진=천정환 기자
링컨. 사진=천정환 기자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지난해 12월 링컨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느끼며 경기를 뛸 수 없는 몸 상태가 되었고, 대한항공은 링컨의 대체 일시 외국인 선수로 무라드를 데려왔다.

완전 대체가 아닌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기에 8주 이내에 두 선수 중 한 명을 택해야 했다.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이내로 진단서의 기간이 종료될 시 구단은 대체 선수 또는 기존(재활) 선수 중 선택하여 출전이 가능하며 1회의 외국인 선수 교체로 본다’라는 KOVO 규정에 따라 대한항공은 2월 12일까지 링컨과 무라드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했다.

대한항공은 시간을 두고 링컨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했지만, 부상 재발이라는 포인트를 체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무라드와 동행을 택했다.

호주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은 대한항공에 오기 직전 프랑스리그 AS 칸에서 뛰었다. 2021년 외인 드래프트에서 맨 마지막에 지명됐음에도, 대한항공은 링컨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 당시 대한항공 관계자는 링컨을 ‘진주’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2m 신장에 공격과 서브가 매력적인 선수.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링컨은 V-리그 데뷔 시즌인 2021-22시즌 34경기 659점 공격 성공률 54.03% 세트당 서브 0.380개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 3경기 88점 공격 성공률 54.29%를 기록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는 34점에 공격 성공률 48.21%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2연패에 힘을 더했다. 챔프전 MVP도 링컨의 몫.

대한항공과 재계약 후 두 번째 시즌인 2022-23시즌에는 31경기에 나와 599점 공격 성공률 55.09%를 기록했다. 챔프전 무대에서는 3경기 86점 공격 성공률 53.47%로 대한항공의 구단 첫 트레블 달성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허리 통증에도 12경기 147점 공격 성공률 51.41%로 힘을 냈지만, 링컨과 대한항공은 여기까지였다. 젊은 선수들과 합도 좋았고, 구단 내부 평가도 좋았으나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링컨은 13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대한항공을 떠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항공과 좋은 기억,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은 통합우승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링컨. 사진=KOVO 제공
링컨. 사진=KOVO 제공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에도 링컨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각종 부상으로 더 이상 팀과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냈다”라며 “링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 대한항공의 현재 플레이 스타일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링컨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물음에 링컨은 “감독님과 구단은 지금까지의 헌신에 감사하고 그리울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또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서 건강과 행운을 빌어줬다”라며 “대한항공과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팀원 모두와 좋은 유대 관계를 맺었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줘서 한국 생활이 즐거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2021-22시즌 한국에 처음 온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기억에 남는 순간이 너무나도 많다. 하나만 고르기 힘들다. 그래도 고른다면 V-리그 첫 시즌, KB손해보험을 꺾고 우승을 했던 기억이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또 챔프전 MVP를 받았던 기억도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다가오는 시즌 외인 트라이아웃 지원 계획은 없다.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뛰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링컨은 “지금 당장은 내년 시즌 트라이아웃 지원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뛴다는 걸 생각해 보지 않았다”라며 “일단 가족이 있는 에스토니아로 돌아갈 계획이다. 최선을 다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링컨은 “내가 많이 부족해도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올 시즌 다시 한번 대한항공이 통합우승의 꿈을 이뤄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링컨. 사진=천정환 기자
링컨. 사진=천정환 기자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링컨. 사진=김재현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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