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성덕(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의 삶 아닐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우완 고우석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구단 훈련에서 라이브BP를 소화했다.
이날 파드레스 구단의 라이브BP는 네 개 연습구장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고우석이 공을 던진 3번 구장은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곳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이크 크로넨워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김하성 등 팀의 간판 타자들이 타격을 소화했다.
여기에 팀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가 직접 찾아와 투수들의 공을 관찰했다.
고우석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직접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 나의 롤모델이었다”며 다르빗슈가 자신의 우상임을 드러냈다.
우상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데, 직접 이야기까지 나눴으니 그 특별함은 더했을 것이다.
고우석은 “다르빗슈가 ‘투구가 어땠냐’ ‘구속은 얼마나 나왔냐’ ‘커터냐 슬라이더냐’ 등을 물어봤다”며 다르빗슈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타석에 들어서지 않을 때는 다르빗슈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김하성은 “다르빗슈가 직구와 브레이킹볼이 좋다고 얘기해줬다”며 다르빗슈의 칭찬을 전했다.
고우석의 투구를 칭찬한 이는 또 있었다. 공을 받은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였다.
고우석은 “포수가 처음 던지는 투수같지 않게 던진다고 말해줬다”며 포수에게서 받은 칭찬을 소개했다.
가장 많은 칭찬을 한 이는 김하성이었다. 마차도에게 홈런을 맞는 등 아주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음에도 긍정적인 내용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우석이 공을 쳐봤고,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좋아졌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마차도에게 맞은 홈런을 빼면 배트 중심에 맞힌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마차도에게 맞은 홈런도 우석이가 몰라서 그런 거 같다. 우석이는 우석이 연습을 한 것이다. 마차도는 커브를 잘치는 선수인데 초구 컨트롤을 잡으려고 한 것이 맞았다. 타자를 알고 승부한다면 그렇게는 안던질 것”이라 말했다.
“첫날치고는 좋았다. 큰 의미는 두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공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니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캠프 합류 이후 일주일 만에 라이브BP를 소화했다. “이제 시작됐다는 느낌이 든다”는 고우석의 말처럼, 시즌 준비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상 다르빗슈를 비롯해 TV에서 봐왔던 선수들과 함께 뛰는 그는 지금 ‘성덕’의 삶을 살고 있다.
고우석은 “가끔 생각하면 신기한데, 야구를 할 때는 그런 생각도 안든다”며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피오리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