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실전 경기를 가진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문동주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이번 일전은 단순히 구단 자체적으로 치르는 연습 경기일 뿐이지만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양 팀의 선발투수로 나서는 이들이 류현진과 문동주인 까닭이다.
먼저 류현진은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에이스다. 지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다.
이어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손을 잡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통산 186경기(1055.1이닝) 출전에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성적표를 써냈다.
최근 12년 만에 한화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은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투구 수도 65구까지 끌어 올린 상황. 이를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은 매우 흡족해하며 일찌감치 류현진을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라이브 피칭이 끝나고 만났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등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 보였다. 현 스케줄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라고 말했다.
류현진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순리대로 한 것 같다. 큰 차질 없이 (예정된 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안타성 타구는) 한 3~4개 정도 맞은 것 같다. 타자들도 대처를 잘한 것 같다. 저도 제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지면서 잘 마친 것 같다”며 “(개막전 등판이) 문제 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 볼 개수를 올려놨다.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조금 더 올릴 것이다. 문제없이 진행될 것 같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이날 한화 복귀 후 첫 실전 경기를 치르는 류현진은 이후 12일(홈 KIA 타이거즈전)과 17일(원정 롯데 자이언츠전) 등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23일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LG 타자들을 상대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문동주 역시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 받는 우완 투수다. 2022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데뷔 시즌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한층 발전했다. 160.1km로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수립했고,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작성, 신인왕을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문동주 이전 한화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펼쳐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활동했던 문동주에게 류현진은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와서 너무 좋다.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 피칭하는 것만 봐도 다를 것 같다”며 ”잘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 실력이 좋아야 한다. 훨씬 대단한 선배님을 목표로 따라가다 보면 저 또한 높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것을 따라가도 보면 생각했던 목표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보다 (류)현진 선배님을 따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기회로 삼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한화의 전설과 미래의 에이스 선발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는 이번 청백전. 아쉽게도 관중은 받지 않는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현재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보수 공사에 한창이기 때문. 대신 한화는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팬들의 아쉬움을 덜어줄 예정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