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내려오고 싶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김택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경기에 곽빈, 이의리, 오원석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6회 등판했다.
김택연은 이미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사고 있는 선수. 안천고 출신으로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이미 두산의 차기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4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 ‘0’을 마크했다. 특히 3월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폐셜 매치에서 1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투구를 보여주면서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급 직구를 가졌다. 오늘 경기에 넣을 것”이라고 했으며, 16일 첫 공식 훈련 후에도 “황준서와 김택연이 캐치볼 하는 걸 봤는데 대범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김택연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5구 승부를 펼쳤다. 커브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직구를 던졌다. 특히 5구는 93.7마일 직구였다. 에르난데스의 방망이가 헛돌아갔다.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제임스 아웃맨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3볼까지 가는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이후 스트라이크 3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후 김택연은 환호를 받으며 황준서와 바통터치를 했다.
류중일 감독은 황준서와 함께 김택연을 두고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고맙다. 투수들이 잘 던졌다. 김택연과 황준서가 던지는 걸 보고 ‘어린 선수가 많은 관중 앞에서 메이저리거 상대로 저렇게 던지나’ 대견스럽다.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라고 이야기했으며,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삼진 두 개를 잡은 우완 투수 한 명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제임스 아웃맨에게 듣기로 정말 멋진 피칭을 한다고 하더라. 존 윗부분에 95~96마일 정도 잡힌 것 같다. 팔을 정말 잘 쓰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김택연은 “성인 대표팀은 처음이다. 피해 가는 것보다 자기 공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오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만족한다”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김택연은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5연투 혹사 논란이 있긴 했지만 김택연의 피칭은 아름다웠다. 김택연은 대회 6경기에 등판해 16이닝 2승 1세이브 29탈삼진 평균자책 0.88을 기록했다.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선 7이닝 무실점 완봉승으로 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끈 바 있다.
이에 김택연은 “오늘은 던지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올라가서 초구를 던지고 긴장이 풀렸다. 타자를 본다기보다 내 공을 던지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직구 분당 회전수가 2428로 양 팀 투수 통틀어 가장 높았다.
그는 “타자들이 내 공을 헛스윙 했을 때 ‘칠 테면 쳐봐라’보다는 내 공을 테스트한다는 느낌이었다. 나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헛스윙했던 것 같다. 좋은 것 같다. 대표팀 좋은 투수 형과 메이저리그 선수들 통틀어 높다고 하니 좋다”라고 말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