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난 1루 수비 ‘레벨 1’” KIA 29세 늦깎이 멀티맨, 벌써 타율 0.471에 꽃감독도 미소 ‘방긋’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외야와 내야를 오가면서 개막 초반 팀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자신이 여전히 1루수 수비 ‘레벨 1’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친 이우성은 “타격에 눈에 떳다”라는 KIA 이범호 감독의 칭찬까지 받으면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예고했다.

이우성은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팀의 4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KIA는 시범경기 ‘주장’ 나성범이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주전 야수 라인업을 수정해야 했다. 1루수 전환을 준비했던 이우성이 다시 외야 우익수 자리로 돌아갔다.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황대인이 개막 초반 주전 1루수 기회를 잡는 분위기였다.

KIA 이우성.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하지만, 황대인마저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예상된다. 결국, ‘플랜 C’까지 가동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다시 1루수로 쓰면서 백업 외야수들을 더 큰 폭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황)대인이가 빠지면서 이제 (이)우성이가 다시 1루를 봐야 할 듯싶다. 외야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우익수 자리에 (이)창진이와 중견수 자리에 (김)호령이를 활용하면서 시즌 초반을 풀어가려고 한다. 만약 외야수 쪽이 부족하다 싶으면 퓨처스팀에서 다시 선수들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유동적으로 선수단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우성을 향한 굳건한 믿음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이제 선수 본인이 어떻게 하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지를 잘 아는 느낌이다. 1군 무대에서 기회가 적은 편이라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주전으로서 매일 출전하고 있기에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를 충분히 하면서 좋은 성적을 계속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이우성은 29일 경기에서 2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 알칸타라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았다. 4회 초 상대 야수 선택으로 출루해 홈까지 밟은 이우성은 6회 초 다시 알칸타라와 맞붙어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이우성은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아 이날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3대 2 팀 리드 상황에서 추가 득점이 간절했던 가운데 또 이우성이 물꼬를 텄다. 이우성은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이우성은 이창진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이우성의 3안타 3득점 맹활약 속에 KIA는 4대 2 승리로 2015년 이후 9년 만의 개막 4연승에 성공했다.

KIA 이범호 감독.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범호 감독.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KIA 이우성.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이날 경기 뒤 시즌 타율 0.417(17타수 8안타)까지 끌어 올린 이우성은 “아직 4경기 밖에 안 해서 타격감이 진짜 좋은 건지 모르겠다(웃음). 아직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성적은 규정 타석도 못 채운 기록이고 그렇게 끝난 거다. 감독님이 타격코치님으로 계실 때 2년 동안 배운 걸 잘 유지하려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타격에 눈을 떴다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우성은 개막 초반부터 외야와 내야를 오간 점에 대해서도 “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우성은 “어디든 감독님이 나가라고 말씀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에 마이너스를 안 주고,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기에 개인적으로 더 노력하고 있다. 박기남 코치님께서 진짜 게임으로 따지면 초보자 ‘레벨 1’ 정도인 나를 캠프 때부터 계속 1대 1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 또 내야 옆에서 초보자인 나를 잘 도와주는 (김)선빈이 형, (박)찬호, (김)도영이에게도 고맙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우성은 여전히 자신의 1루 수비를 ‘레벨 1’이라고 평가했다. 이우성은 “아직도 ‘레벨 1’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아직 정규시즌 들어 나에게 어려운 공이 자주 오지 않았다. 그런 타구들을 잡으면서 조금 더 1루에서 여유가 생긴다면 레벨이 조금 더 올라갈 듯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우성은 나성범과 황대인의 빠른 쾌유도 기원했다. 이우성은 “(나)성범이 형이랑 (황)대인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솔직히 너무 보고 싶다. 특히 성범이 형은 NC 소속 시절부터 옆에서 봤지만 야구장 안뿐만 아니라 바깥 생활 패턴도 1부터 10까지 모든 게 완벽한 선수다. 그런 걸 옆에서 계속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얼른 부상에서 완쾌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 3,750석이 매진되는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KIA 팬들도 3루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웠다. KIA 선수단도 열띤 KIA 팬 응원 속에 2023시즌 상대 전적 4승 12패로 극열세였던 두산과 시즌 첫 경기를 잡았다.

이우성은 “지난해는 지난해고 올해는 올해다. 선수들은 그런 부분(상대 전적)을 크게 신경 안 쓰고 하루하루 이기려고만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떤 야구장을 가도 KIA 팬들께서 많이 와주시는 게 큰 힘이다. 진짜 항상 가슴 속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을 느끼면서 그라운드로 나간다. 멀리 서울까지 와주셔서 응원을 크게 해주신 것도 감동이었다. 선수로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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