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부터 아버지까지 모두의 축하를 받은 이정후의 첫 홈런 [MK현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이날 하루만큼은 최소한 펫코파크내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 1번 중견수로 출전, 8회초 타석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더그아웃에서 그를 열광적으로 맞이한 동료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광란(?)의 축하파티를 열었다.

이정후는 이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이정후는 이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간편한 복장에 젖은 머리로 취재진앞에 선 이정후는 “경기 끝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오자마자 동료들이 나를 카트에 태워서 샤워실로 데려가서는 맥주며 면도 크림이며 막 퍼부어줬다. 샤워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 그걸 맞은 채로 나온 것이다. 지금 옷속에도 크림이 남아 있다”며 경기 후 있었던 광란의 파티에 대해 말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아버지 이종범 전 LG트윈스 코치도 있었다. 가족 및 선수 지인들과 함께 경기를 보고 있던 그는 아들의 홈런이 터지자 누구보다 더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홈런이 나온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 경기 만에 홈런이 나와서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국에서 시청자분들도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벅차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빅리그 데뷔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이정후는 이날 빅리그 데뷔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아들의 경기를 데뷔전부터 지켜보고 있는 그는 “첫 경기에는 공을 맞히는 것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는데 충분히 컨택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고 느껴서 기분이 좋았는데 세 경기 통해 자신의 타격 매커니즘을 살릴 수 있어 더 좋은 거 같다. 한국에서도 왼손 투수가 많이 나왔는데 여기에 집중을 한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온 거 같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이 아들의 야구를 지켜 본 순간들 중 가장 기쁜 순간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이곳에서 아들은 신인인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이 기특하다. 이제는 부담없이 풀시즌 뛰면서 좋은 경험 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는 정후가 MVP”라고 말을 이었다.

이정후는 첫 홈런공을 주운 팬에게 사인볼을 전해주는 대가로 공을 되돌려받았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이정후는 첫 홈런공을 주운 팬에게 사인볼을 전해주는 대가로 공을 되돌려받았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기쁜 순간에 기념품이 빠질 수 없다. 관중석으로 넘어간 이정후의 홈런공은 다시 선수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자신의 홈런공을 주운 팬에게 사인볼을 주는 대가로 공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츠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 타구를 주운 관중은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베이에어리어 지역 출신으로 현재 샌디에이고에 거주중인 가족이다.

이들의 가장 좋아하는 파드리스 선수는 김하성이라고. 그들은 이정후에게 김하성에 대한 자신들의 사랑을 전했고, 이정후도 통역을 통해 “김하성에게 꼭 이 말을 전하겠다”고 말하며 훈훈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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