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 세르비아 사령탑은 ‘드림팀’으로 유명한 1992년 제25회 스페인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 미국이 역대 최강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스베티슬라브 페시치(75) 세르비아대표팀 감독은 6월26일(이하 한국시간) ‘모자르트 스포르트’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미국대표팀이 원조 드림팀보다 낫다”고 말했다.
‘모자르트 스포르트’는 세르비아 최대 스포츠 매체다. 원조 드림팀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필두로 ▲래리 버드 ▲매직 존슨 ▲패트릭 유잉 ▲클라이드 드렉슬러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데이비드 로빈슨 ▲스코티 피펜까지 NBA 50·75주년 기념팀 멤버가 9명이다.
파리올림픽 미국대표팀은 ▲‘조던 이후 최고’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랜트 등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및 파이널 MVP를 둘 다 수상한 3명 △커와이 레너드(결승전 최우수선수) △조엘 엠비드(정규리그 MVP) 등 하나만 받은 2명까지 NBA 슈퍼스타가 다섯이다.
스베티슬라브 페시치는 1987년 제3회 19세 이하 월드컵 및 2002년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 유고슬라비아 우승 감독이다. 세르비아는 유고슬라비아 일부였다가 2003~2006년 몬테네그로와 국가연합을 거쳐 분리됐다.
독일을 1993년 제28회 유로바스켓 제패를 통해 사상 첫 ‘유럽농구 챔피언’으로 만든 것은 유고슬라비아/세르비아로 세계를 정복한 것보다 어쩌면 더 대단할 수 있는 지도자로서 스베티슬라브 페시치의 업적이다.
독일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 스베티슬라브 페시치는 바르셀로나올림픽 12강 A조 3차전에서 원조 드림팀을 상대해 봤다. 결과는 미국 111-68 대승.
스베티슬라브 페시치 감독은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그때는 나도 ‘(이 세상에) 더 나은 농구선수들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32년 전 원조 드림팀에 대한 스페인 분위기를 회상했다.
미국은 2021년 제32회 일본 도쿄대회까지 19차례 올림픽 출전에서 16번 우승한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스베티슬라브 페시치 감독은 “지금 세르비아대표팀은 그러고 싶지 않다. 원하지도 않는다”며 미국과 사진을 찍기 위해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르비아는 2023년 제19회 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7월29일 2024 파리올림픽 12강 조별리그 C조 1차전 상대가 바로 미국이다.
스베티슬라브 페시치 감독은 “이번 미국대표팀에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더 이야기하겠다”며 왜 원조 드림팀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당장 제시하지는 않았다.
파리올림픽 세르비아대표팀은 2021·2022·2024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및 2023 파이널 MVP에 빛나는 NBA 현역 넘버원 니콜라 요키치가 있다. 미국과 첫 경기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