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1루수 올랜도 세페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세페다의 아내 니디아는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을 통해 그의 부고를 전했다.
니디아에 따르면 고인은 자신의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세페다는 195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데뷔, 샌프란시스코(1958-66)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66-68) 애틀란타 브레이브스(1969-72) 오클랜드 어슬레틱스(1972) 보스턴 레드삭스(1973) 캔자스시티 로열즈(1974)를 거쳐갔다.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 동안 2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출루율 0.350 장타율 0.499 379홈런 1365타점 2351안타를 기록했다.
1958년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1967시즌 MVP, 올스타 11회, 그리고 196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는 라틴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수 있게 길을 닦아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선구자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미국내에서 라틴계에 대한 차별이 남아 있던 1960년대 경기 도중 팀 동료 호세 파간과 에스파냐어로 이야기를 나누자 상대 투수가 “미국에 왔으니 영어로 말하라”고 말하자 비속어로 받아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앨빈 다크 감독이 라틴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영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자 그와도 갈들을 일으켰다.
오점도 남겼다. 은퇴 후인 1975년 마리화나 복용이 적발됐고 3년 뒤에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감옥에서 10개월을 보낸 뒤 이후 나머지는 보호관찰로 풀려났다.
1987년 자이언츠 구단 판타지 캠프에 참가하면서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자이언츠 구단 스카웃으로 라틴 국가 유망주들을 관찰하는 일을 맡았고 이후 연고지 북부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1980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획득했지만, 15년 동안 한 번도 75%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해였던 1994년에는 75%에서 7표가 부족해 입성에 실패했다. 결국 1999년 원로위원회 투표를 통해 쿠퍼스타운에 입성했다.
같은 해 자이언츠 구단은 그의 등번호 3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2008년에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보스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