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홈런을 때리는 선수가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가 그 주인공이다.
카스테야노스는 22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 9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6-0 승리에 기여했다.
카스테야노스는 1-2 카운트에서 조시 플레밍의 5구째 낮은 커브를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
그의 홈런이 나온 그 시각,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떠들썩한 상황이었다.
바이든은 계속되는 사퇴 압박에 결국 이날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남은 대통령 임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테야노스의 홈런은 이렇듯 미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암살 시도가 있었던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에도 홈런을 때렸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공교롭게도 중계 도중 부고나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심각한 순간에 타석에 등장해 안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깼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20시즌에는 중계 도중 동성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신시내티 중계 캐스터 톰 브레나만이 중계 도중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홈런을 때렸다.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경기 도중에는 캔자스시티 중계진이 구단에서 오랜 시간 일한 장비 매니저의 부친상 소식을 전하고 있던 도중 홈런을 때렸다.
필라델피아 이적 후인 2022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 도중 토론토 중계진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토론토 투수코치 피트 워커의 사과 성명을 읽고 있는 동안 안타를 때렸다.
이번에는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그가 홈런을 때렸다.
물론 이 모든 순간들이 그가 의도한 일들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더 놀라울 수밖에 없다.
팬들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홈런을 때리는 그의 능력(?)에 놀라는 모습이다. X에는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그의 이름이 실시간 트렌드로 등장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