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직접 전한 콜업 통보...켈리의 빅리그 복귀가 특별했던 이유 [MK현장]

6년 만에 빅리그 등판도 특별한데 여기에 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시즌 도중 LG트윈스를 떠나 6년 만에 빅리그로 돌아온 케이시 켈리(34) 얘기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됐다.

전날 불펜 게임을 치른 신시내티는 이닝 소화를 맡아줄 롱 릴리버가 필요했고, 이날 트리플A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켈리와 바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그를 26인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지난 2021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한 아버지 팻 켈리와 케이시 켈리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지난 2021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한 아버지 팻 켈리와 케이시 켈리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메이저리그 콜업 통보는 보통 트리플A팀 감독이 직접 선수에게 전달한다. 그런데 켈리가 몸담고 있던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뱃츠의 감독은 다름아닌 그의 부친 팻 켈리였다.

켈리는 “전날 경기가 끝난 뒤 팀에서 불꽃놀이를 했다. 아버지는 손주들과 함께 필드 위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계셨다. 그러다 전화 통화를 받으시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셨다. ‘내일 뭐하냐’고 물으셔서 ‘내일 저 선발 등판이잖아요,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답했더니 ‘여기가 아닌 빅리그에서 던지게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충격받았다”며 콜업 통보를 들었던 당시 느낀 심정을 표현했다. “(빅리그 콜업은) 내 마음속에서 가장 염두에 두지 않고 있던 일이었다. 나와 아버지는 몇 초간 서로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아버지가 갑자기 눈물을 터트리셨고, 나도 같이 울었다”며 당시의 감동적인 순간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켈리는 콜업 당일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고, 동시에 불펜에 있던 동료들을 쉬게 해줬다.

케이시 켈리는 이날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 켈리는 이날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데이빗 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필요로 했던 것을 정확하게 해냈다”며 켈리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두 부자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벨은 “정말 특별한 24시간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접 빅리그 콜업 통보를 하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나는 그저 상상만 할 뿐이다. 이 가족에게 정말 특별한 순간이고, 나역시 그 스토리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좋았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날 신시내티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한 명 더 있었다. 선발로 나온 신인 줄리안 아귀아는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벨 감독은 “자기 역할을 했다”며 아귀아를 칭찬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흐름탔다. 완급조절이 뛰어났다. 오프스피드 구종의 제구가 잘됐고 여기에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에게 맥주 샤워를 맞으며 첫 승을 기념한 아귀아는 “이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분이 좋고, 축복받은 기분”이라며 첫 승 소감을 전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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