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리모콘 던졌던 165cm 작은 거인, 한계를 뚫고 한국시리즈 MVP를 품다…“키가 작아서 안 된다? 편견을 깼다”

“키가 작아서 안 된다? 그 편견을 깼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에게 2024년 10월 28일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그 이유는 KIA의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기 때문이다. 기자단 투표 99표 가운데 46표를 획득했다. 4차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김태군을 단 한 표 차로 제쳤다.

KIA 김선빈.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KIA 김선빈.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KIA 김선빈.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KIA 김선빈.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김선빈은 5경기 타율 0.588 10안타(2루타 3개, 3루타 1개)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선빈은 1차전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2차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3차전 3타수 2안타, 4차전 5타수 3안타 1득점에 이어 5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165cm의 한계를 뚫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선 김선빈이다. 김선빈은 정규 시즌에도 116경기 타율 0.329 139안타 9홈런 57타점 4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김선빈은 “태군이가 받아도 인정했을 것 같다. 너무 잘했다”라고 운을 떼며 “2009년에 엔트리에 들지 못했을 때는 억울하고 화가 났다. 2017년도 선수로서 첫 우승을 경험했는데, 그때보다 올해가 감동이다. 그때는 나이가 어렸지 않았나. 올해는 고참이어서 더 울컥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서 광주에서 우승컵을 올리고 MVP를 차지한 게 의미가 클 터. KIA가 광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1987년 이후 무려 37년 만이다. 11번 우승할 동안 잠실에서 9번(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대전(1991년)에서 한 번 우승 축배를 들었다.

KIA 김선빈.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KIA 김선빈.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김선빈은 “챔필에서 우승을 한 건 의미가 크다. 사실 프로에 와서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편견을 깬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프로 야구 선수 중에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많다. 나중에는 키 작은 선수들도 프로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신체 조건도 중요한 건 맞다. 그러나 내가 편견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키 작은 선수들에게는 용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KIA는 호주 스프링캠프 전에 김종국 감독이 여러 논란 속에 물러나는 악재가 있었다. 호주에는 선장 없이 떠나야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고, KIA는 원 팀으로 우승까지 일궜다.

김선빈은 “그 일이 있고 나서 호주에 있을 때 장난으로 말했다. 당시에는 코치님이었으니까, ‘코치님, 감독님 된다면서도’라고 했다. 그때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의 선수, 코치 시절을 쭉 보면서 왔다. 선수들과 의사소통 능력도 좋고,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거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했다는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재밌게, 즐겁게 야구를 했기에 우승까지 왔다”라고 덧붙였다.

KIA 김선빈.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KIA 김선빈.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끝으로 김선빈은 “우리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장기 집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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