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에르난데스가 천하의 파올로 말디니를 넘었다.
AC밀란의 수비수 에르난데스는 15일(한국시간) 코모와의 2024-25 이탈리아 세리에 A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0-1로 밀린 후반 71분 코너킥 상황, 코모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그대로 슈팅,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밀란은 이후 하파엘 레앙이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에르난데스는 밀란에서 리그 30번째 골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밀란의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설’ 말디니가 보유한 29골을 넘어 클럽 최다 득점 수비수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9월 레체전에서 리그 29호 골을 기록한 후 SNS를 통해 “밀란과 함께한 승리, 그리고 29번째 골. 나의 우승 말디니와 동률을 이뤄 기쁘다. 파이팅 밀란!”이라며 글을 남겼다.
이에 말디니는 “대단해 테오! 작은 차이가 있다면 나는 이 기록을 세우는 데 25년이 걸렸고 너는 단 5년이면 충분했다는 거야. 정말 특별해”라고 축하했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30번째 골을 기록하며 말디니를 넘었다. 밀란을 넘어 이탈리아, 그리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말디니이기에 더욱 뜻깊은 기록이다.
‘밀라노 리포트’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대기록 달성 후 “밀란과 같은 클럽에서 역사를 쓰게 돼 정말 기쁘다. 나의 우상 말디니를 넘어서게 돼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만 보면 초반 느슨했던 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후 강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지금의 순위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밀란이고 정상에 있어야 한다. 지금의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야 하며 코모전 승리와 슈퍼컵 우승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의 기록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리그 기준 밀란에서 총 53회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30골을 넣었고 23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년 동안의 세리에 A 시즌에서 최소 50골 이상 관여한 외국 국적 수비수 중 2번째다. 에르난데스 위에 있는 건 마이콘으로 총 65회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가 밀란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 기록을 이어간다면 마이콘까지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최근 인터밀란과의 ‘밀라노 더비’로 펼쳐진 이탈리아 슈퍼컵 결승에서 1골 1도움 맹활약,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