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안양 정관장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4-69로 대승,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지미’ 박지훈이었다. 그는 27분 18초 출전, 16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훈은 경기 후 “올 시즌 첫 3연승, 그리고 꼴찌 탈출이라고 알고 있다. 지난 3경기 동안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뛰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훈은 정관장의 3연승 과정에서 평균 25분 35초 동안 10.3점 3.7리바운드 5.7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 중이다. 디온테 버튼, 조니 오브라이언트 합류 효과도 크지만 안양의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주니 3연승도 가능했다.
박지훈은 이에 대해 “주장이라는 자리는 팀에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내가 주장이 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궂은일부터 하려고 했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3연승을 해서 너무 다행이다”라며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고생했다. 또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고참 형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준 것에 어린 선수들도 힘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첫 주장이 된 박지훈. 시즌 도중 맡게 돼 부담감이 컸을 터. 그러나 그는 “내가 생각하는 주장의 역할, 그리고 방향은 모든 선수가 함께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면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 고참 형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대단히 착한 선수다. 주장이라면 기본적으로 카리스마를 갖춰야 하며 쓴소리도 해야 하는 역할이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박지훈과 거리가 먼 부분. 그는 이 부분에 대해 “평상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거나 쓴소리를 하는 건 쉽지 않다(웃음). 그래도 경기 중 한 번씩 지적해야 할 때는 하려고 한다. 내가 먼저 최선을 다하면 선수들에게도 말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3-24시즌 정관장의 주장이었던 정준원은 “커피랑 밥을 많이 사주면 된다(웃음)”면서 “(박)지훈이의 성격이 워낙 좋고 또 잘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지훈이가 사람을 대하는 걸 굉장히 잘하기에 크게 할 말은 없다. 정말 잘하고 있다. 3연승을 하지 않았나”라며 새 주장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정관장은 올 시즌 캐디 라렌, 마이클 영을 영입, 외국선수 전력에 변화를 줬다. 하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라렌은 소극적이었고 영은 적응하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버튼과 오브라이언트는 출전 시간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3연승의 이유.
박지훈은 “수비도 더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공격에서 버튼과 오브라이언트가 해주는 게 많다. 국내선수들도 더 편하게 슈팅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외국선수들의 합류 효과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도 좋고 잘 달려준다. 우리 스타일에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튼과 오브라이언트 모두 볼 핸들링이 되는 선수들이다 보니 내가 가진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편하다.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잘 달려준다. 우리의 스피드가 더 빨라지니 좋은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관장은 3연승과 함께 꼴찌 탈출, 봄 농구 희망을 살렸다. 물론 6위 원주 DB와의 격차는 5.5게임차. 그럼에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의 기세를 잘 이어간다면 막판 역전 드라마도 기대할 수 있다.
박지훈은 “우리도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3경기의 경기력을 보면 포기할 정도가 아니라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다. 우리가 전반기에 많이 졌음에도 게임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우리는 최대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라며 “다음은 현대모비스다. 그동안 만나면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를 잘하고 또 지금 분위기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