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간판 스타 무키 벳츠는 새로운 동료 김혜성을 인정하고 있다.
벳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대단하다. 잘해주고 있다”며 김혜성을 칭찬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한 벳츠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팀의 간판스타다. 동시에 이번 시즌 3년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김혜성을 잘 챙겨주고 있는 베테랑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김혜성은 정말로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도 잘 맞는 선수다.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팀 동료를 높이 평가했다.
벳츠가 김혜성을 잘 챙겨주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 있다. 김혜성과 함께 수비 연습을 하던 도중 김혜성이 펑고를 받을 차례가 되자 구단 응원 구호인 ‘렛츠 고 다저스’를 외치면서 실제 경기장에서 관중이 응원하는 듯한 효과를 냈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화제가 된 장면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말을 이은 벳츠는 “우리는 그저 김혜성이 편안함을 느끼기를 원했고, 그가 다저스에서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기를 바랐다. 연습에서 경기중 중요한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우리가 생각한 가장 가까운 방법이었고, 약간은 부담을 주려고했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서로를 챙겨주고 있다”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혜성과 훈련장밖에서 따로 만난 경험이 있는지를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것도 나름의 배려가 담겨 있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 이곳은 그에게 낯선 곳이고 낯선 사람들일 것이다. 애리조나에 관해 아직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곳에 대해 약간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며 적응할 시간을 주고싶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선수를 이렇게 보살피는 것은 엄밀히 말해 그가 해야 할 일은 아니다. 그는 “이런 역할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나는 이곳에 오래 있었고 나같은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잘 알고 있다. 이해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려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있다. 김혜성이 편안해할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그가 편해져야 우리도 그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번 캠프에서 김혜성은 벳츠를 비롯한 주전급 야수진과 함께 훈련중이다. 내야 수비 훈련 때는 벳츠는 미겔 로하스와 함께 유격수, 김혜성은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과 함께 2루에서 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유격수를 맡기 시작한 벳츠는 “여전히 유격수에서 내 경기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여전히 내 유격수로서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많다. 특히 바깥의 시선이 그렇다”며 유격수 무키 벳츠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괜찮을 것이고, 준비돼 있으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격수 수비 훈련을 해왔다고 밝힌 그는 “가장 흥분되는 것은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유격수 수비를 의심하는 이들이 틀렸음을 증명할 준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렌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