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첫 아치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3번 중견수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1타점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상대 선발 체이스 돌랜더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타구를 때리며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신고했다.
돌랜더는 2023년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가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한 신인.
지난해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23경기 등판, 118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2.59, 7피홈런 47볼넷 169탈삼진 기록한 투수다.
아직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가까운 미래 빅리그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다. 2024시즌 MLB.com 선정 구단 유망주 랭킹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돌랜더는 이날 등판을 마친 뒤 ‘덴버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계획은 내 구위를 갖고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이었다”며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이정후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계획대로 던진 공이었는데 그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맞은 건 잊고 계속 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백전노장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 대결을 벌인 그는 “누군가 얘기해줬는데 내가 네 살 때인 2005년에 데뷔하셨다고 하더라”라며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약간은 긴장했지만, 결국 같은 경기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3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는 태너 고든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만루 기회를 이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지미 허겟을 상대했고 이번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다른 선발 출전 선수들과 함께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1회 마이크 토글리아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탬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