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올 시즌에도 리그를 호령하는 선수로 군림할 수 있을까.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2023년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올린 김도영은 지난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작성, KIA의 V12를 견인했다.
발자취도 화려했다. 아쉽게 홈런 2개가 모자라 40홈런-40도루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했지만, 득점과 장타율(0.647)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최연소 30-30 달성, 역대 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각종 신기록들을 써냈다. 시즌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KBO MVP, 3루수 골든글러브를 포함해 각종 트로피들을 거머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김도영이다. 지난해 말 펼쳐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412(16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아쉽게 목표했던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도영의 활약은 한국에 큰 위안이 됐다.
다만 분명한 약점도 있었다. KIA의 주전 3루수를 책임졌지만, 30개의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은 것.
이를 개선하기 위해 김도영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수비 시 타자가 스윙할 때 살짝 점프하는 동작을 만들었다. 탄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도영은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3루수는 수비할 때 스타트가 매우 중요하다 느꼈다”며 “스타트 동작에 변화를 줬는데, 새 시즌엔 (수비를) 더 잘할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점프는 신인 때 했던 동작인데, 그때는 시야가 불편해 금방 바꿨다”며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확실히 더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타격은 물론 주루에서도 성과를 내고 싶다”며 “도루에 관한 욕심은 항상 크다. 주력에 관해 자부심이 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프링캠프 3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개의치 않는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까닭이다.
김도영은 “컨디션은 만족할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순조롭게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주변의 기대가 크지만,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올해도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김도영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도 리그를 호령하는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